▲ 14일 오후 8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히로시마현 히로시마공항으로 향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어버스 A320)가 활주로를 벗어나 착륙했다. (사진=NHK 화면캡쳐)
[시사위크=강해경 기자] “안전에 가장 최우선 가치로 해서 모든 종사자들이 안전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몰입할 수 있는 그런 안전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 문화를 장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런 방향으로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작년 2월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하 김 사장)이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 날 김 사장은 ‘안전’이라는 단어를 3번 이상 쓰는 등 ‘안전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그 후 1년이 지난 지금,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 이후 또 다시 항공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경영’을 중시했던 김 사장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6시 34분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162편이 1시간 30분 뒤인 오후 8시 5분 히로시마공항에 착륙하는 도중 활주로를 이탈했다. 이 항공기에는 승객 73명과 운항승무원 2명, 캐빈승무원 5명, 정비사 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아시아나 측은 이번 사고로 전체 승객 73명 중 경상자 18명이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으며, 17명은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다. 일본인 1명은 입원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아시아나는 2013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착륙사고로 엄청난 곤욕을 치렀다.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에서 발표한 사고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는 조종사 과실로 밝혀졌다.

이 사고로 아시아나는 국토부 제재는 물론 대외 신인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안전’에 보다 주력하면서 신뢰 회복에 힘써왔다. 하지만 또 다시 공항 착륙사고가 발생하면서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특히 해외에서 터진 사고에 아시아나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그나마 끌어올린 대외신인도에 생채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아시아나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탑승객 및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즉시 대책본부를 마련해 현지에서 사고 수습, 탑승객 지원 등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 항공은 오늘(15일) 오전 6시 30분에 사고 수습을 위해 아시아나 직원 37명과 국토교통부 사고조사단 8명 등 총 45명이 탑승한 특별기를 투입했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아시아나의 ‘안전경영’을 보는 시선은 한동안 싸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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