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마지막 주례회동을 갖고 덕담을 나누고 있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4월 국회를 마지막으로 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는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유승민 원내대표와 주례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당 원내대표는 덕담을 나누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4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주례회동에서 우 원내대표는 “진흙탕 같은 정치현실에서 연꽃을 피워보고자 했다. 그러나 국민들 보기에 ‘우윤근도 어쩔 수 없는 친구구나’할 정도로 오염이 많이 됐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여야가 존중하고 배려하는 정도는 돼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왔지만, 저 역시 진영논리에 갇혀 한 발짝 못 나간 적이 있다”면서 “권력구조를 바꾸지 않고는 여야가 진영논리에 싸우는 정쟁을 그치기 불가능하다”며 마지막까지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야당의 대표적인 개헌론자로 수차례 개헌특위를 구성을 요구했으나 새누리당의 반대로 번번이 힘을 받지 못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그동안 우 대표의 개헌특위 제안에 대해 냉담할 수밖에 없어 정말 송구했다”면서 “(개헌특위) 제안에 대해 계속 진지하게 고민하고 언젠가는 꼭 화답할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유 원내대표는 임기를 끝내는 우 원내대표를 향해 “그 동안 의회주의자이고 대화론자인 우 대표님의 면모를 주례회동과 비공개적인 여러 만남을 통해 확인하게 됐고 정말 존경하게 됐다”며 협상파트너로서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 우 원내대표는 여당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협상파’ 의원으로 세월호 정국으로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원내사령탑을 맡았다. 그는 ‘식물국회’라는 비아냥 속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세월호 정국을 여야 합의로 이끌어 냈고, 첨예한 대립이 있는 공무원연금개혁까지 자신의 임기 내에 마무리했다. 당 안팎으로 정치력과 협상력을 인정받는 대목이다.

한편 우 원내대표의 후임은 오는 7일 경선을 통해 결정된다. 현재 최재성, 김동철, 설훈, 조정식, 이종걸 의원(기호순) 등 5명이 새정치연합 지도부 입성에 출사표를 내고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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