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 = 이미정 기자] 수백억대 횡령혐의를 받고 있는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구속기소되면서 중흥건설이 뒤숭숭하다.

중흥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회사 돈 252억원을 횡령하고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정 사장을 12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사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상 횡령과 배임,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위반 등 총 4가지 죄명이 적용돼 기소됐다. 횡령 액수는 235억원, 배임 액수는 17억원 총 25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처가 확인된 횡령액은 정 사장 일가의 생활비와 적금 등 개인적으로 사용한 금액 80억원, 사업 확장을 위한 알선료 11억원 등 모두 110억원이다.  배임액 17억원 중 13억원은 계열사 증자대금으로 사용했고, 계열사에 의한 차입금 4억원도 미변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금액 125억에 대해서 정 사장은 회사를 위해 쓰인 돈이라며 횡령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정 사장이 건축과 관련된 가공의 원재료비를 허위로 부풀려 채무를 과다 계상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비자금은 중흥건설 계열사 소유 아파트 등의 임대차 보증금을 허위로 작성한 뒤 가짜 지출결의서를 만들어 수표나 현금으로 인출해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검찰의 비자금 수사로 본격화되면서 중흥건설의 비경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중흥건설은 올 상반기 공급예정이던 순천 신대지구와 광교신도시 사업 등을 하반기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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