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밀워드 브라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알리바바그룹의 32.5%에 불과했다. 애플과는 거리가 너무 멀고, 뒤에 처진 줄 알았던 중국 업체들의 눈부신 약진으로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의 근심이 깊다. <도표=밀워드 브라운>
[시사위크=최학진 기자]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중국 알리바바의 32.5%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가치 감소분은 최대였고, 순위 하락폭은 꼴찌를 간신히 면했다. 조사 업체의 공신력이 높아 삼성전자의 근심이 깊다.  

26일(현지시간) 밀워드 브라운의 ‘2015년 글로벌 브랜드 톱100’ 조사 결과를 보면, 알리바바그룹이 브랜드 가치 663억7,500만 달러로 13위에 올랐다. 첫 진입임에도 거침없는 성장세를 여실히 증명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216억200만 달러로 45위에 자리했다. 전년보다 브랜드 가치는 17% 감소했고, 순위는 16계단 미끄러졌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알리바바의 32.5%에 불과했다. 밀워드 브라운은 이 같은 결과를 스마트폰 업계의 경쟁 심화에서 찾았다.

삼성전자의 전년 대비 가치 감소분은 100대 기업 가운데 트위터와 함께 공동 꼴찌였다. 순위 하락폭도 판매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구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나마 트위터가 21계단 떨어져 꼴찌는 간신히 면했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브랜드 가치 2,469억9,200만 달러의 애플이었다. 3년 연속 정상에 섰다가 지난해 구글에 자리를 내줬지만, 전년보다 67% 상승한 가치 덕분에 1위를 재탈환했다. 밀워드브라운은 이 같은 결과는 아이폰6 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 차이는 2,253억9,000만 달러였다. 비중으로 애플의 8.7%에 불과한 삼성전자다. 애플을 따라잡으려는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2위는 1,736억5,200만 달러의 구글이었다. 3위 마이크로소프트(1,155억 달러), 4위 IBM(939억8,700만 달러), 5위 비자(919억6,200만 달러)였다. 뒤를 이어 AT&T, 버라이즌, 코카콜라, 맥도날드, 말보로 순이었다. 1~10위까지는 모두 미국 기업 몫이었다. 

페이스북은 전년 대비 가장 많은 브랜드 가치 상승분(99%)으로 9계단 상승한 12위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2006년 조사에서 100위 안에 든 기업이 한 곳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모두 14개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인터넷 서비스 및 게임 서비스 전문 기업 텐센트는 11위에 올랐다. 브랜드 가치는 765억7,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텐센트의 28.2%에 불과했다. 애플과는 거리가 너무 멀고, 뒤에 처진 줄 알았던 중국 업체들의 눈부신 약진으로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의 근심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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