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로지스틱의 연이은 호실적으로 오는 12일 본입찰 기상도가 '쾌청'하다. <사진=대우로지스틱스 누리집 갈무리>
[시사위크=최학진 기자] 오는 12일 본입찰을 앞둔 대우로지스틱스의 기상도가 ‘꽤 맑음’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의 바통을 이어 받은 올해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매각자 쪽에서도 본입찰에 거는 기대는 말 그대로 ‘장밋빛’이다.

9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를 보면, 지난해 대우로지스틱스는 매출 6,056억원에 영업이익 190억원을 올렸다. 사상 최대의 실적이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올 1분기에도 계속됐다. 1분기 매출은 1,580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7억원)보다 영업이익이 무려 2배 이상 뛰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1분기의 호조세는 5월까지 지속됐다. 4·5월에 영업이익 63억원 이상을 추가해 1~5월에만 16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123억원을 훌쩍 뛰어 넘은 수치다.

매물로 나온 동종업체 동부익스프레스의 지난해 매출은 8,152억원 영업이익은 465억원이었다. 나아가 업계 추산 1분기 영업이익이 120억원가량임을 고려하면 대우로지스틱스의 호실적은 눈에 띈다.

두 업체의 예상 매각가는 대우로지스틱스 2,500억원, 동부익스프레스 8,000억원선이다. 둘 사이의 예상 매각가는 3배 이상이지만, 올 1분기 영업이익 차이는 고작 23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대우로지스틱스 매각사 쪽이 본입찰에 거는 기대는 크다. 호실적이 본입찰 가격 책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예비 입찰에서도 대우로지스틱의 흥행은 예상됐었다.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를 합쳐 10여곳이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때 대분의 매수 희망자가 대우로지스틱스의 지분 약 85%를 기준으로 응찰가 2,000억~2,500억원을 써냈다.

매각자 쪽은 이 가운데 CJ대한통운과 동원, KTB프라이빗에쿼티 등을 본입찰 적격자로 추렸다. 본입찰은 오는 12일로 매각자 쪽은 이달 말 본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에 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우로지스틱스는 1999년 (주)대우 구조조정 과정에서 분사한 물류사업 부문을 종업원들이 공동출자해 인수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2009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후 2011년에서야 법정관리를 마쳤다.

대우로지스틱스가 연이은 호실적으로 이번 입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지난 시간의 ‘쓰라림’을 벗어나 기상도 ‘맑음’을 이어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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