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움직이는 선실(SkyBench)’ 디자인이 적용된 초대형 컨테이너선 개념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중공업이 고정관념을 깨는 창의적 아이디어로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세계 최대 선급기관인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 GL(Det Norske Veritas Germanischer Lloyd)로부터 ‘움직이는 선실’에 대한 기본승인(Approval in Principle, AIP)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 디자인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실에 레일과 휠로 움직이는 모바일 개념을 적용한 것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여 화물적재량을 크게 늘린 것이 장점이다.

승무원들의 생활공간인 선실은 그동안 선체와 한 몸으로 ‘움직일 수 없다’는 고정관념에 갇혀있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그 고정관념을 깨고 세계 최초로 이 기술을 개발했으며, 현재 ‘스카이벤치(SkyBench)’라는 이름으로 특허 및 상표에 대해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 현대중공업이 최근 노르웨이 선급기관인 DNV GL로부터 ‘움직이는 선실(SkyBench)’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 사진 왼쪽은 윤문균 현대중공업 부사장, 오른쪽은 토르 스벤센(Mr. Tor E Svensen) DNV GL CEO.
브릿지 형태의 선실은 길이 방향으로 총 13m를 이동할 수 있으며, 선실이 이동하며 생긴 선실 하부 공간에 컨테이너를 추가로 적재할 수 있다. 기존 고정식 선실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던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디자인을 1만9,00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적용할 경우, 450개의 컨테이너를 더 탑재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이 디자인이 적용된 1만9,000TEU 컨테이너선이 유럽~아시아 노선을 운항하는 경우, 450개의 컨테이너를 추가적재해 연간 약 27억원의 추가 운임수입을 거둬들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선박의 평균수명인 25년으로 환산하면, 약 670억원의 추가 운임수입이 기대된다.

여기에 이 디자인은 선박 침몰시 부력에 의해 선실이 선체로부터 분리될 수 있도록 해, 승무원들의 안전성도 한층 높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4년 세계 최초 선박 육상 건조, 2008년 T자형 도크 건설, 2011년 스마트십 개발 등 창의적 아이디어로 조선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며 시장을 선도해 왔다.

현대중공업 윤문균 부사장은 “최근 업계의 화두인 화물 적재량 극대화에 부합된 창의적인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치열한 수주 경쟁전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경쟁사와 차별될 수 있는 시장 선도적인 기술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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