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총학생회는 지난 11일 “법과대학 류모(56)교수가 최근 치러진 1학기 영미법 기말고사 지문에서 두 전직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어 표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9일 홍익대 법대의 영미법 과목 기말시험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돈 떼먹은 흑산도 홍어 판매자’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엉이바위에서 떨어진 지적장애인’에 비유한 문제가 출제됐다.
총학생회가 공개한 한 지문에는 노 전 대통령을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Roh’가 등장했다. 지문은 “Roh는 17세였고 그의 지능지수(IQ)는 69였다. 그는 6세 때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린 결과 뇌에 결함이 생겨 고통 받았다”고 서술돼 있다.
또 다른 지문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되는 ‘빚 떼먹는 사람 대중'(Dae-jung Deadbeat)이 ‘흑산도'(Black Mountain Isle)라는 이름의 홍어 음식점을 열었다는 표현도 있다.
이에 대해 류교수는 “내 정치적 입장을 시험문제로 출제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표현은 다소 손볼 수 있겠지만 교수법을 바꿀 생각은 없다”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대 총학생회와 총동아리연합회 등은 11일 해당 교수의 사과와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교수 한 사람의 무책임한 발상과 언행으로 민족사학 홍익대가 사회로부터 수많은 비판과 비난, 매도를 당하고 있어요”며 “A교수는 즉각 진실한 사과를 하고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홍대교수 시험논란, 기가막혀서 말이 안나온다” “교육자라는 사람이 이럴수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부산대에서도 한 교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해 ‘2002년 대통령 선거 조작 증거를 찾고 대법관 입장에서 평가하라’는 과제를 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