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에 빠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이군현 새누리당 사무총장과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이 사퇴하면서 후임 사무총장 인선이 정치권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당 사무총장 자리가 차기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공천과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16일 오전 이군현 사무총장과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을 대비해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며 “총선을 대비해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인선개편”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김무성 대표도 이날 서울 양천구 메디힐 병원 현장방문 후 취재진과 만난자리에서 “메르스 정국이 끝나면 분위기 쇄신도 할 겸 내년 총선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총선에 대비한 인선에 착수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당 사무총장은 이날 확정예정인 여의도연구원장과 함께 공천에 중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성공적 인선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친박과 비박간 공천권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탕평인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점을 의식했는지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은 “내년 총선을 위해 비영남권에 거주하는 분들이 맡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새누리당이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충정의 마음”이라며 김무성 대표의 인선부담을 덜기위해 노력했다.

김무성 대표도 “전국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어려운 지역에 주로 당직배치를 해서 내년 선거에서 과반수 이상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비영남권 의원 중 비교적 중립적인 인사가 사무총장으로 발탁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현재 차기 사무총장으로는 3선 의원 가운데 ▲진영 의원(서울 용산) ▲한선교 의원(서울 용인병) 등이 거론되고 있고, 재선 의원 중에서는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군) 등도 오르내리고 있다. 한 때 큰 탈없이 업무를 수행했다는 점에서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도 물망에 올랐으나, 수도권이나 비영남권 인사가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무총장 인선을 두고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가 “독이 든 성배”라고 표현해 주목된다. 실제 18대와 19대 총선의 공천을 담당했던 역대 사무총장들은 정작 자신의 선거에서는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이방호 전 의원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전 의원에게 패했고, 19대 때에는 권영세 전 사무총장이 당시 민주통합당 신경민 의원에게 자신의 텃밭에서 일격을 당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사무총장이 자신의 공천은 챙기는 데는 유리할 수 있을지 몰라도 필연적으로 적이 많아지는 자리다. 역대 사무총장들이 정작 자신의 선거에서는 패하지 않았느냐”면서 “오픈프라이머리가 정착되면 권한이 예전보다는 많이 축소될 것이 분명한데 과연 의원들이 탐을 낼만한 자리인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누가 사무총장이 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는 말을 아끼면서도 “무난하게 되지 않겠느냐”며 다소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비롯해 주요 당직인선은 늦어도 김 대표의 방미일정이 있는 7월 말까지는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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