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이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을 통보,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이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을 통보한 것. 현재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수사 착수 이후 야당 의원의 소환 조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조계 일각에선 검찰이 서면조사가 아닌 직접 소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한길 의원을 상대로 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금품로비 의혹을 뒷받침할 단서가 확보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김한길 의원과 성완종 전 회장은 가까운 사이로 보여진다. 성완종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인 4월8일에 만난 사람이 바로 김한길 의원이었다. 당시 김한길 의원은 서울 시내의 한 냉면집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검찰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회장의 복잡한 심경을 들어줬다.

이와 관련, 김한길 의원은 “성완종 전 회장이 급히 만나자는 연락이 와 오후 8시 반쯤 냉면을 먹으면서 잠깐 만났다”면서 “그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세상이 야박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 “성완종 전 회장이 장학금을 받은 아이들이 더러운 돈을 받았다고 생각할까 걱정했고, 경남기업의 주식을 산 사람들 걱정도 했다”면서 “성완종 전 회장이 정서적으로 불안해 보여 ‘다음 날 영장실질심사를 변호사와 차분하게 잘 준비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한길 의원은 성완종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당시 JP(김종필 전 총리)의 측근으로 소개를 받았으며 알고 지낸 지는 오래됐다”면서 “이후 정치적 관계라기보다는 인간적 관계로 지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성완종 전 회장의 특별사면 로비 의혹과 관련해, 특사가 단행된 2007년 12월을 전후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전해철 새정치연합 의원과 이호철 씨에게 서면질의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답변서를 받는 대로 내용 분석과 보강 조사를 거쳐 특사 로비 의혹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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