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재보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새정치연합을 이끌어갈 수 있었던 직접적인 원인은 지지율이었다. 여야 통틀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려 그나마 당 전면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메르스 정국을 거치면서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이 폭락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뒤졌을 뿐 아니라 같은 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도 뒤쳐졌다.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 하락은 리더십에 ‘적신호’가 켜 졌음을 의미한다.

◇ 문재인 대표 지지율 폭락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에게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1위(19.9%), 김무성 대표가 2위(19.5%), 문재인 대표가 3위(17.5%)를 각각 기록했다.(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은 18.1%, 자동응답 방식은 6.4%)

새정치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에 오른 것은 메르스 정국 때문이다. 메르스 정국에서 정부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박 시장의 지지율은 메르스 정국에 한해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원내 제1야당을 이끌고 있는 문 대표가 메르스 정국에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 메르스 정국서 대처 실패 

메르스 확산으로 정국이 불안으로 떨고 있는 상황에서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각종 잡음이 들려왔다. ‘설화사건’은 말할 것도 없고 당내 사무총장 임명을 놓고도 친노와 비노의 다툼은 정점으로 치달았다.

문 대표가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메르스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인상보다는 오히려 당내 정쟁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조앤씨앤아이는 “문재인 대표에게 가장 위협적인 요인은 당을 장악하고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대표 취임 이후 두 번째 당직인사도 해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당내 잡음에 지도력 타격

여기다 취임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문 대표가 한 일은 ‘친노와 비노의 정쟁’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당내 분위기는 냉랭하다. 7·30 재보선도 친노와 비노 프레임에 갇혀 공천실패로 이어져 전패한 것이란 분석도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을 두고 친노와 비노가 격돌하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맞붙은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당을 깨자는 것이냐”며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 등 당 중진들도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연합 각 계파는 복잡한 셈법에 돌입했다. ‘생존이냐, 고사냐’를 두고 치열한 생존게임에 들어간 셈이다. 이런 와중에 문 대표의 리더십이 의심받게 되면 당내 분란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앤씨앤아이는 “문재인 대표의 지지도가 계속 하락하면 지난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론이 다시 부상하며, 결국 ‘문재인 대표 총선필패론’으로 확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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