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 씨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특사 청탁 의혹으로 24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 씨가 24일 검찰에 출석했다. 참여정부 마지막으로 단행된 2007년 12월 특별사면 당시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에 대한 참고인 조사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은 별건으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사면 배경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노건평 씨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검찰은 경남기업 관계자들로부터 노건평 씨가 성완종 전 회장의 사면을 위해 입김을 불어넣었다는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성완종 전 회장은 1차 사면 명단에 이름이 빠졌다가 막판에 홀로 이름이 추가됐다. 행담도 개발 사업 비리와 관련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선완종 전 회장은 돌연 상고를 포기했던 터다.

이와 관련, 노건평 씨는 복수의 매체를 통해 “사면 심사 때 성 회장 측에서 접근해 왔던 것은 맞다. 성완종 전 회장이 직접 오진 않았고, 몇 차례 경남기업 사람을 보냈다”고 인정하면서도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단호히 거절했다”고 청탁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노건평 씨가 검찰의 소환에 응하면서 2012년 5월 창원지검의 공유수면 매립면허 취득비리 수사 이후 3년 만에 다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앞서 노건평 씨는 2004년 7월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측으로부터 연임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 2006년 세종캐피탈 사장으로부터 농협중앙회가 세종증권을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2008년 12월 구속돼 징역 2년6개월과 추징금 3억원을 선고받았다. 노건평 씨가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 건 이번이 4번째다.

한편, 이날 소환을 통보받은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검찰 출석 의지가 없어 보인다. 이미 당 지도부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도 여권 인사 5명이 소환 조사를 받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소환 불응을 공식화한 상태다. 반면 소환이 통보된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은 해외 일정으로 귀국 이후 주말께 출석해 조사를 받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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