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의 외부 인사로 임명된 임미애 혁신위원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임미애 위원의 과거 경력을 살펴보면 외부 인사가 아닌, 내부 인사에 가깝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의 외부 인사로 임명된 임미애 혁신위원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임미애 위원의 과거 경력을 살펴보면 외부 인사가 아닌, 내부 인사에 가깝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임미애 혁신위원은 임명되는 순간부터 많은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다. 우선 임미애 위원은 다른 외부 인사와 달리,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경북 의성에서 귀농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운동권 출신이기도 하다. 여기에 야당의 불모지인 영남지역 몫으로 혁신위원에 임명됐다. 이는 여론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이유다.

운동권 출신의 농부인 임미애 위원은 표면적으로는 쉽게 문제점을 찾기 어렵다. 그러나 그의 과거 경력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 임미애 위원, 문재인 대선 후보 공보단장 경력에 ‘발목’

임미애 위원은 지난 2006년 민주당(새정치연합의 전신)으로 경북 의성군의회 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재선에 성공하며 지난해까지 의원 활동을 한 바 있다. 새정치연합 내부 상황을 꿰뚫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임미애 위원은 외부 인사가 아닌 내부 인사로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미애 위원이 공천제도 개혁 과제를 완벽히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도 존재한다. 혁신위원회는 공천제도와 정당 체제 개혁이라는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 그러나 임미애 위원 남편 김현권씨는 새정치연합 군위·의성·청송 지역위원장이다. 공정성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새정치연합 경북도당의 한 당원은 25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내부 인사가 ‘외부 인사’의 시각으로 당을 바라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당내 인사 몫으로 임명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앙당과 혁신위 등이 공천에 관여하게 된다면 이에 따른 ‘형평성’도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임미애 위원을 둘러싼 구설은 이 뿐만이 아니다. 외부 인사로 임명됐음에도 불구하고, 임미애 위원에게 ‘친노’ 성향 인사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그는 지난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 경북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을 맡아 문재인 대선 후보를 지원한 바 있다.

25일 새정치연합 부산시당의 한 당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임미애 위원뿐만 아니라, 부산 몫으로 임명된 최인호 위원도 친노 성향의 인물로 알고 있다”며 “현재 혁신위원들에게 ‘혁신’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지난 15일 임미애 위원이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언급한 “당 혁신을 위한 문재인 대표의 고민과 짐을 주변 의원들이 결단을 내려서 도와줘야 할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발언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새정치연합의 분위기도 임미애 위원을 둘러싼 논란만큼 폭풍전야다. 문재인 대표가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를 강행해 비노계가 집단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호남발 분당과 창당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따라서 임미애 위원 논란과 당 내홍에 대해 문재인 대표와 혁신위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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