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사위크=김경아 기자]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 관련 실무 접촉이 30일 오후 개성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 등 남측 인사 5명,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5명은 이날 사전접촉에서 이희호 여사의 방북 일정 등을 협의한다.

이희호 여사의 방북은 지난해 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 여사 앞으로 보낸 친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 당시 조화를 보낸 것에 대한 사의와 함께 초청의 뜻을 전하면서 추진됐다.

김대중평화센터는 지난 4월 중순 이희호 여사의 5월 말 방북을 위해 개성에서 사전접촉을 하자고 북측에 제안했고, 북측은 한동안 유보적인 반응을 보이다가 최근 개성에서 만나자는 제안에 호응했다.

이에 따라 김대중평화센터는 지난 26일 통일부에 방북 관련 협의를 위한 방북 신청을 했고, 정부는 방북 필요성과 신청요건 충족 여부 등을 고려해 지난 29일 사전접촉을 승인했다.

방북 경로와 숙소, 방문 장소 등은 이미 사전 협의를 거쳤기 때문에, 실무 접촉이 잘 될 경우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8·15 광복절 이전에는 평양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희호 여사의 방북과 관련 “원하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그런 협의가 이루어지면 정부에서도 최대한 지원해 드릴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희호 여사의 방북이 성사되면 유엔 북한 인권사무소 개소 이후 경색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남북 관계를 풀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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