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걸 원내대표가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을 앞두고 대여투쟁에 총력을 다하기 위해 최고위에 곧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에 반발해 당무를 거부했던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 복귀시점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관련 대여투쟁을 위한 반강제적 복귀라는 점에서 뒷맛이 씁쓸한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내달 6일로 결정된 국회 본회의에 총력전을 펼치기 위해 이종걸 원내대표가 최고위 복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이라는 큰 산을 앞두고 ‘적전분열’을 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 당무복귀 압박, 이종걸 원내대표 복귀시점 저울질

이 원내대표가 불참한 지난 29일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에서도 이 같은 내용의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법 재의결을 비롯해 대여 총력전을 앞두고 원내사령탑이 없는 상황에서 힘 있는 전략을 세우기 어렵다는 것. 이 자리에는 비노계 인사로 통하는 박광온 비서실장과 김관영 수석사무부총장 등도 참석해 첫 인사까지 마친 상황이었다.

당무복귀에 대한 압박이 거세진 상황에서 이 원내대표도 마냥 외면할 수만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복귀를 고심 중”이라며, 복귀시기에 대해서는 “본회의가 예정 된 6일 전에는 최고위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는 1일 열리는 최고위에 복귀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예정에 없다”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한편 이 원내대표의 복귀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새정치연합의 내홍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표가 최재성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자 이에 반발해 당무를 거부한 바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 중요역할을 담당할 사무총장직에 친노인사를 강행했다는 이유였다.

무엇보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가 당직인선을 두고 진실게임 양상에 빠지면서 내홍은 더 깊어졌다. 최재성 의원을 전략홍보본부장으로 내정하고, 우윤근 전 원내대표나 노영민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기로 한 당초 약속을 문 대표가 어겼다는 게 이 원내대표 측 입장이다. 여기에 민집모 등 비노계 의원들이 회동, 집단반발과 최악의 경우 분당가능성까지 관측되던 터였다.

▲ 앞서 최재성 의원의 사무총장 인선을 두고,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진실게임 양상까지 보이며 내홍이 깊어지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 총선 공천 둘러싼 당 내 갈등은 ‘잠복기’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정국이 뜨거워지면서, 새정치연합의 내홍은 치유되지 못한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물론 혁신위가 사무총장의 공천업무 배제 방안을 밝히고 이 원내대표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양새를 갖추긴 했지만, 언제든 다시 폭발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를 두고 박지원 의원은 ‘잠복기’라고 표현했다.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박 의원은 “정리됐다고는 볼 수 없다. 원래 잠복기가 더 무서운 것”이라며 “그러한(당내 갈등에 관한) 것들이 지금도 논의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실 관계자도 “새누리당은 평소 당내 갈등이 있다가도 선거가 다가오면 내홍문제가 봉합되거나 가라앉는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평소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가 꼭 선거를 앞두고 계파문제가 크게 불거지면서 더 커진다”며 아직 갈등의 소지가 완전히 풀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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