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과자는 국내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사진 좌측 위로부터 시계방향=레드버켓,스위트파티 / 출처=각 홈페이지)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롯데‧오리온‧해태‧크라운제과 등 이른바 ‘국내 제과업계 빅4’라 불리는 기업들의 실적이 해마다 부진한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과대포장에 양은 적은데 가격까지 자주 올리는 국내산 과자를 외면하는 반면 수입과자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수입과자는 국내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 국내 제과업계 빅4, 실적부진 이어져…

롯데‧오리온‧해태‧크라운제과 4사의 최근 3년간 합산영업이익은 2011년 3,248억원, 2012년 2,691억원, 2013년 2,256억원에 이어 지난해 2,119억원으로, 2011년 대비 34.8%나 감소했다. 이처럼 해마다 영업이익의 급격한 감소 추세를 확연히 보이고 있다.

▲ (표=시사위크)
국내 제과업체의 실적이 약화된 데에는 이미 성숙기에 진입한 국내 제과시장이 한계에 이른 것과 계속된 경기불황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 주된 이유가 있다. 또한 제과업계에서의 기업 간 과열경쟁으로 판촉비,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가 급증했고 이는 국내 제과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게다가 출산율 저하에 따른 아동 인구의 감소는 제과제품의 주요 소비층 규모가 축소되는 현상까지 불러왔다.

무엇보다 과자제품의 ‘과대포장’ 문제는 소비자들을 외면하게 만들었다. 흔히 국내 과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질소과자’라는 웃지 못 할 별칭으로 불리며 사회적인 문제로도 대두된 바 있다.

또 계속된 제품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이 국내 과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만드는 또 다른 주요 원인이다. 과자의 원재료 시세에 큰 변화가 없음에도 제품가격을 인상함으로써 판촉비, 인건비 등의 판매관리비를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키는 듯한 인식을 줘 가격인상에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로 인해 소비자들의 눈길은 자연히 수입과자에 머무르게 됐다. 국내 과자에 비해 맛과 품질 면에서 떨어지지 않으면서 가격까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과자는 소비자들 사이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또 무엇보다 수입과자의 ‘속이 꽉 찬’ 구성은 실속 없는 과대포장에 지친 소비자들을 만족시켰다.

◇ 몸집 키우는 수입과자… 소비자들 ‘만족도’ 높아

수입과자 전문 매장은 최근 국내에서 시장 규모를 크게 확대시켜 왔다. 관세청에 따르면 수입과자 수입액이 2009년 2억1,629만 달러에서 2014년 4억3,630만 달러로 늘었다. 수입과자점 프랜차이즈 전문 매장도 200여개 이상 입점했다. ‘레드버켓’, ‘스위트파티’, ‘카카오칩’, ‘리틀코코’ 등을 비롯한 매장이 문을 열었다. 게다가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업체들의 수입과자 매출 역시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프랜차이즈 매장들은 다양한 상품과 저렴한 가격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상권은 물론 골목상권까지 진출했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그동안 수입식품점,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업체에서만 접할 수 있던 수입과자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수입과자가 급격히 상승세를 타게 된 이유에는 소비자들의 새로운 것을 향한 호기심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국산 과자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양이 많은 경쟁력 때문이다.

또한 해외여행객들이 급증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도 있다. 현지에서 구매했던 각 나라의 인기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각종 프랜차이즈들의 입점으로 이제 국내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은 수입과자의 인기가 급상승한 한 원인이다.

2009년 대비 2배 이상 급상승한 수입과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국내 제과업체들이 ‘자성’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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