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계열사 50% 구조조정ㆍ'원스트라익 아웃제' 포함된 고강도 쇄신안 발표

 

▲ 권오준 포스코 회장

[시사위크 = 이미정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뼈를  깎는 ‘고강도 경영쇄신안’을 내놨다. 2017년까지 그룹 계열사를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비위 행위가 드러난 임직원들은 곧바로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15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에서 기업 설명회를 갖고 2분기 실적과 ‘5대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철강 시황의 부진 등 대외적 여건 악화와 최근의 검찰 수사로 어려움을 겪어온 만큼, 긴장감이 돌았다.

권오준 회장은 “현재의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근본적이고 강력한 쇄신안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사업포트폴리오 내실화 ▲인적 경쟁력 제고 및 공정 인사 ▲경영 의사 결정 책임 명확화 ▲거래 관행 개선▲ 윤리경영 정착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경영쇄신안’을 직접 발표했다. 

권 회장의 발표에 따르면 우선 포스코는 전체 사업 구조를 철강을 중심으로 소재·에너지·인프라·트레이딩 등 4개 부문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 부실 계열사는 단계적으로 정리해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 수를 지금의 50%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해외 사업 역시 30% 정도 정리하기로 했다. 구조조정의 속도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워크아웃추진반’과 같은 상시 구조조정 전담조직을 신설한다.

 ◇ 경영 부실 임직원 책임 묻고, 순혈주의 타파한다

아울러 능력 중심의 투명한 인사 정책을 강화해 인적 경쟁력을 키우기로 했다. 또한 업종별, 분야별 전문가를 적극 영입해 사업 추진역량을 높이고 순혈주의를 타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 결과를 책임지게 하고, 성과에 대해선 확실히 보상하기로 했다. 과거 투자 실패와 경영 부실이 드러난 임직원들에게는 사표를 받는 등의 인사 조치를 단행키로 했다. 하지만 성과를 낸 직원들에게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서 그 실적을 연봉에 반영할 방침이다.

유착과 비리가 스며들 수 있는 거래 관행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모든 거래에 100% 경쟁계약제를 적용해 청탁이 개입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계획이다.

 

▲ 15일 열린 포스코 기업설명회에서 권오준 회장이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권 회장은 “윤리경영 강화를 최우선 가치로 놓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같은 의지의 일환으로 포스코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금품수수·횡령·성희롱·정보조작 등 4대 비윤리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위반자를 즉각 퇴출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번 포스코의 경영 쇄신안에선 조속한 구조조정과 윤리 경영 의지가 가장 크게 도드라져있었다. 재무구조 우려를 가라앉히고, 흔들린 신뢰를 찾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권 회장은 공식 기업설명회가 끝나고 진행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로 드러난 문제 외에도 포스코가 안고 있는 다양한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순혈주의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쇄신 의지를 밝혔다.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임원 감축 우려에 대해선 “인위적인 임원감축은 없다”고 못 박았다. 다만 권 회장은 “어느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있는 인사 평가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능력이 부족한 직원들은 정리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장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  스킨쉽 경영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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