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경남도의회 농해수위 위원들과 세숫대야 폭탄주 파티를 벌이고 있다. 사진이 공개된 후 일각에서 논란이 인 바 있다.
[시사위크=박태진 기자] 홍준표 경남지사가 무상급식예산 지원을 암시하는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앞서 홍준표 지사는 무상급식은 이른바 ‘혈세급식’이라며 서민층 교육지원사업에 예산을 사용해야한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15일 경남도의회 본회의에서 “무상급식은 교육청 사무이기 때문에 교육청이 선별급식을 하든 보편급식을 하든 상관하지 않겠다. 다만 도교육청이 감사는 받아야 한다”며 “무상급식에 대한 기본 입장은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감사를 받는 것이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홍 지사는 경남도 교육청에 대한 무상급식지원예산 감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이 감사에 반발하고 나서자 일방적으로 예산지원을 중단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감사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논의를 하자고 물러났으나 홍 지사는 예산중단 방침을 고집했다.

그러나 홍 지사가 감사를 전제로 예산지원을 언급하는 등 한 발 물러서면서, 경남지역에 다시 무상급식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종훈 경남교육청은 보도자료를 배포해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 박종훈 교육감은 “무상급식 지원 문제에서 지금까지 가장 큰 논란이 된 선별 여부에 대해 홍 지사가 크게 양보해 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홍 지사의 이 같은 입장변화를 두고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연루된 이후 공무원 골프대회 논란 등에 휩싸이며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4일에는 경남도의회 농해수위 위원들과 ‘세숫대야 폭탄주 파티’ 등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홍 지사의 행동에 경남민주행동은 “지사님 술이 술술 넘어가더이까”라는 논평을 통해 비난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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