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온 현상으로 산란 시기 늦춰지고, 중국 불법 조업 늘어나 자원 고갈된 탓
上/中품 크기의 씨알 굵은 고등어의 위판량 감소

▲ 사진=롯데마트 제공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올해 금어기(5/4~6/8일) 이후 본격 출하를 시작한 ‘고등어’가 위판량은 늘었으나 가격도 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고등어 유통 물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의 어종별/월별 실적을 살펴보니, 올해 고등어 금어기(5/4~6/8일)가 끝난 후인 6월~7월(1~11일) 고등어 총 위판량은 전년 동기 대비 8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고등어(1kg/중품)’의 6월 평균 도매가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7월(1~14일) 들어서도 평년 대비는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 대비 7.6% 가량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고등어 가격이 상승한 원인은 어획된 물량 중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上/中품 크기의 씨알 굵은 고등어의 위판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 上품: 500g 이상, 中품: 300g 이상, 下품: 300g 미만)

실제로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올해 6~7월(1~11일) ‘上/中품 고등어’의 위판량은 전년 대비 각 68.8%, 95.9% 감소한 반면, ‘下품 고등어’ 어획량은 199.1% 신장했다.
이처럼 씨알 굵은 고등어 위판량이 감소한 까닭은 최근 이상기온 현상으로 인해 고등어 산란 시기가 늦춰지며 어획되는 고등어의 크기가 작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되며, 중국 어선의 쌍끌이 조업으로 인한 어족 자원이 부족해진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이에 롯데마트는 고등어 가격을 낮추고 소비자 가계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선단 직거래를 통한 유통 단계를 축소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등어는 제주/부산 근해 선망선단에서 조합된 물량을 국내 최대 위판장인 부산 공동어 시장까지 운반한 후 위판 경매를 통해 중간 상인에게 매입되며 이후 대형마트의 유통망을 거치게 된다. (※ 선망선단: 인근 포구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획을 하는 선단을 말하며 다른 선단과는 다르게 운반선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

하지만, 롯데마트는 기존에 ‘선단 -> 위판장 -> 중간상인/벤더 -> 물류센터’의 4단계 매입 구조에서 ‘선단 -> 물류센터’의 2단계로 유통단계를 대폭 축소했고, 경매/중매 수수료, 물류 비용 등을 없애 원가를 30% 가량 절감할 수 있었다.

롯데마트는 이러한 유통구조 축소를 통해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제주 생물 고등어(1마리/300g내외)’를 정상가 대비 15% 가량 저렴한 1,960원에 선보이며, 특히 엘포인트(L.POINT) 회원에 한해 행사가의 절반 수준인 980원에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창곤 롯데마트 수산 MD(상품기획자)는 “최근 거래되는 고등어 위판량은 크게 늘었으나 가격이 상승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소비자 가격 부담을 낮추고자 선단 계약을 통한 유통단계를 축소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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