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의 발언이 앞서 정책위의장 당시의 발언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김무성 대표 역시 유승민 지도부 체제 때와 달리, 친청와대 행보를 보이고 있어 여론의 눈총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은 (왼쪽부터)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의 발언이 앞서 정책위의장 당시의 발언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김무성 대표 역시 유승민 지도부 체제 때와 달리, 친청와대 행보를 보이고 있어 여론의 눈총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투톱인 김무성·원유철 체제에서 꿋꿋한 의지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새누리당 투톱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의 초반 행보를 살펴보면 원활한 당·청관계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16일 오전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40분간 회동을 가졌다.

◇ 청와대와 보조 맞추는 새누리당 지도부

이날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번에 제가 정책위원장으로 인사드리러 왔을 때, 대통령님 선거운동했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코피 흘린 얘기를 했다”며 “이제 원내대표가 돼서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데 코피를 흘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어 “(당·청이) 찰떡같이 화합해서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고, 소통과 협력으로 앞으로 많은 일을 하자”며 “대통령님 잘 모시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 잘하자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원유철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살펴보면, 그가 당청관계 회복을 위해 중심추를 청와대쪽으로 실어줬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췄던 정책위의장 때의 원유철 원내대표의 발언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정책위의장 시절 원유철 원내대표는 당청관계에 있어서 당에 무게를 실어주는 발언을 종종 언급했다.

실제 지난 2월 5일 원유철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이 살아있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와 청와대에 경우에 따라서 설득도 하고 국회에서 야당과 타협하면서 그것을 다뤄야지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어 “그런 차원에서 당이 정책에 있어서 주도권을 갖고 해야 된다”고 덧붙인 바 있다.

‘증세 없는 복지’ 사안과 관련해서도 이 같은 현상은 반복됐다. 지난 2월 초 원유철 원내대표는 “증세 없는 복지를 믿는 국민이 별로 없다”며 “정직하게 국민 앞에 털어놓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지난 15일 원유철 원내대표는 <CBS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그 방향으로 가야 된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 역시 유승민 전 원내대표 체제 당시, 메르스 사태와 대북 정책 등을 빌미로 박근혜 정부를 질타한 바 있다. 김무성 대표는 메르스와 관련해 “적기에 진압될 수 있었음에도, 이렇게 병을 키운 책임은 반드시 지우도록 하겠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박근혜 정부 대북 정책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제의는 더 구체화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16일 청와대에서 김무성 대표는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우리가 책임지는 자세로 같이 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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