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제철이 2분기 주목할 만한 경영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다소 주춤했지만, ‘놀라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건강함을 자랑한 것이다. 하반기를 합병으로 시작한 현대제철을 향한 기대감에도 한층 신뢰가 쌓이고 있다.


◇ 매출·당기순이익 떨어졌지만… 인상적인 영업이익률

현대제철은 지난 24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3조7,021억원, 영업이익은 4,244억원, 당기순이익은 1,964억원이다.

매출액은 지난 1분기(3조4,610억원)에 비해선 6.97% 증가했지만, 지난해 2분기(4조1,745억원)과 비교하면 11.68% 떨어진 수치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1분기(2,514억원)와 지난해 2분기(3,523억원에 비해 각각 무려 21.87%, 44.24% 떨어졌다.

여기까진 결코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다. 하지만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3,405억원)와 지난해 2분기(3,589억원)에 비해 각각 24.64%, 18.26%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700억원 가량 떨어졌음에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675억원 늘었다.

상반기 전체를 살펴봐도 비슷하다. 현대제철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7조1,63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조1,104억원)에 비해 11.68%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649억원으로 지난해(5,921억원)보다 무려 29.1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올 상반기(4,479억원)가 지난해(4,146억원)보다 8.03% 늘었다.

이러한 지표를 바탕으로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11.5%를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에 이른 것은 지난 2011년 2분기(10.09%) 이후 4년만이다.

▲ 2014-2015 현대제철 상반기 주요 실적 비교.
◇ 호재 많은 현대제철, 탄탄대로 예고

현대제철이 2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긴 이유는 가격 하락과 환율 여파 때문이다. 다만, 이런 가운데서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원가절감 및 고부가 제품생산을 위한 노력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중국발 ‘가격 후려치기’로 인해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나름의 대응책을 찾은 셈이다.

하반기 실적도 기대를 모은다. 이달 초 현대하이스코와 공식합병한데에 따른 효과가 하반기부터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은 원가절감 및 고부가 제품생산은 물론 해외시장 공략에도 날개를 달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최근 국내 건설 경기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반가운 일이다. 현재 철근 물량 부족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을 정도이며, 이러한 추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호재는 내년에도 기다리고 있다. 생산규모가 연간 100만톤에 달하는 당진 특수강 공장이 내년 2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연간 50만톤인 현대제철의 특수강 생산능력은 연간 150만톤까지 늘어나게 된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측면도 없지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만족스러운 성적표다”라며 “하반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도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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