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준비로 신중히 선택한 치킨매니아와의 인연, 벌써 9년째”

▲ (치킨매니아)숭실대점 임형택 점주
[시사위크=김은주 기자] 음식창업을 시작해 1년에서 2년 사이에 폐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반대로 장기간 운영하다 보면 오래 쌓인 노하우와 탄탄한 입지로 다져진 단골고객으로 더욱 안정적이고 수월하게 매장을 운영할 수도 있다. 치킨매니아 숭실대점의 임형택(60) 점주도 조급해하지 말고 장기간 매장을 운영할 것을 조언한다.

“치킨매니아를 9년간 운영하면서 많은 돈을 벌었어요. 집도 장만하고, 아들 장가도 보내고 손주고 생겼고요. 지금은 조그마한 카페도 하나 더 운영하고 있어요. 또, 매주 일요일마다 정기 휴무를 하며 여유롭게 자기계발의 시간도 가져요. 장기간 잘 참고 견디니 좋은 날이 오네요.”

임 점주는 소위 말하는 화이트칼라 출신이다. 은행지점장직을 퇴직하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실패로 이어지는 힘든 시간도 있었다. 사업의 리스크를 경험하고 나서 비교적 기복이 적고, 본인의 노력에 따라 성과가 나는 창업을 염두에 두었다. 웬만한 창업관련 서적을 섭렵하고, 시장조사만 3개월을 할 만큼 열을 올렸다.

“장사가 잘 된다는 음식점은 찾아가 1시간 이상 줄을 서서라도 꼭 먹어봤어요. 여러 창업설명회도 찾아가서 상담도 받았고요. ‘치킨창업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건 치킨매니아의 창업설명회에서였어요. 그렇지만, 단번에 치킨매니아와 계약을 하진 않고,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조사를 시작했어요. 여러 브랜드의 매장을 제 집 드나들듯 찾아가서 맛은 물론이고, 고객반응, 주방, 물류 시스템 등을 꼼꼼히 묻고, 메모하고요. 그런데 당시에는 양념치킨, 후라이드 치킨 종류만 있는 브랜드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치킨매니아는 새우치킨, 해물바비큐치킨 등 처음 보는 다양한 메뉴가 있으면서 맛도 있더라고요. 확실히 차별화가 되었어요. 치킨매니아만의 특별한 맛이 브랜드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에요.”

숭실대점은 임 점주의 확신대로 오픈하자마자 그야말로 대박집이 되었다. 숭실대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겨울에도 밖에서 학생들이 치킨을 먹기 위해 대기할 정도였다. 임 점주는 9년이 지난 지금도 치킨매니아의 치킨메뉴가 당연 최고라는 확신은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 “창업 초기부터 특화된 메뉴가 마음에 쏙 들었던 것처럼 지금도 변함없이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이는 점이 만족스러워요. 젊은층과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좋고요.”

숭실대점은 상권의 특성 상, 손님의 90%는 숭실대 학생과 교직원이다. 현재 월 평균 매출은 5,000만원 정도. 교내 크고 작은 행사 시, 치킨주문은 물론 창업 성공과 관련된 레포트를 쓰기 위해 학생들이 인터뷰를 하러 방문하기도 한다.
“한 대학원생이 체인점에 관련된 논문을 쓰는데 제 노하우를 듣고 싶다면서 찾아와 질문을 한 적이 있었어요. 이 업종을 계속 할 의향이 있는지, 프랜차이즈가 아닌 독자적으로 운영할 생각은 없는지, 이 브랜드로 장기적으로 운영 할 계획인지 묻더라고요. 저는 주저 없이 ‘당연 앞으로도 치킨매니아로 매장을 운영하겠다’라고 대답해줬어요. 아마 제가 지금 만족하지 못했더라면 그렇게 대답할 수 없었을 거예요.”

이어 예비창업자에게는 “사업보다는 가게를 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퇴직한 친구들에게도 사업은 기복이 심해 리스크가 크지만, 본인이 열심히 하면 문 여는 순간부터 닫을 때까지 돈을 버는 곳이 바로 가게라고 조언해줘요. 특히, 치킨매니아를 통해서 가게운영 기간이 길어질수록 경제적인 환경이 탄탄해지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숭실대점을 9년간 운영하면서 브랜드를 바꾸거나 업종을 변경해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어요. 컨설팅 업체에서 전화가 오기도 하지만, 시장조사를 직접 해봐도 이만큼의 수익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앞으로도 쭉 치킨매니아 숭실대점과 함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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