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우)와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좌)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주장하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도에 대해 “과격한 진보세력의 정치적 진입을 위한 교두보”라는 새누리당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의 문건이 유출돼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30일 오후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원은 ‘새정연 혁신안 의원정수 확대 주장의 문제점’이라는 보고서를 최근 새누리당 최고위에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대해 새정치연합이 사실상 과거 운동권과 시민단체 인사들을 정치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여원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경우 새누리당 의원수 축소와 과반의석 붕괴, 영남에서의 새정치연합 약진 허용, 만성적 여소야대와 다당제에 따른 대통령제의 표류 등을 예상했다.

대책으로는 국민의 직선이 아닌 정당지도부가 뽑는 비례대표를 확대하는 것에 대한 비판 논리를 확산시키고, 국회의원 정원 동결을 당론화함으로써 권역별 비례대표제 논란의 종식 계기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실제 새누리당은 방미 중인 김무성 대표가 돌아오는대로 의원총회를 열어 300명의 의원정수는 유지하되, 비례대표는 줄이고 지역구 의석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같은 문건내용이 전해지자 새정치연합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은 “공당의 보고서라고 믿기 힘든 천박한 수준”이라며 “여의도연구소의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관련된 대외비 보고서는 본질을 벗어났을 뿐 아니라 색깔론에 가까운 허무맹랑한 주장까지 담고 있어 당장 폐기처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이어 “우리 정치의 고질병인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이 논의되고 있는데도 오히려 거꾸로 당리당략과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보고서를 냈다”며 “선거제도에 대한 논의를 놓고 색깔론을 퍼부으면서까지 국론을 분열시키는 작태는 우리 헌정사에서 여태껏 없었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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