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성 한국스마트카드 대표이사 사장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교통카드 ‘티머니’로 유명한 한국스마트카드(KSCC, 이하 스마트카드)의 대표이사 자리를 두고 서울시와 LG CNS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업계에서는 지난 3월 31일 스마트카드 주주총회 이후 최대성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를 두고 서울시와 LG CNS가 마찰을 빚고 있다는 얘기가 횡행하고 있다. LG CNS 측에서는 최대성 대표이사의 연임을 주장했지만, 서울시가 서울시 측에서 추천하는 인사를 대표 자리에 앉히려 해 갈등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 서울시, “서울시가 추천하는 인사를 대표로 선임하겠다는 논의 자체도 없어”

스마트카드는 ‘티머니’ 카드로 잘 알려진 교통카드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지분 36.16%를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카드의 1대 주주고, LG CNS는 32.91%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스마트카드는 2003년 교통카드 사업공모에 입찰한 LG CNS 컨소시엄이 출자해 만든 회사다. 사업 특성상 공공성 담보를 위해 지분 35%를 서울시에 기부채납 형식으로 무상 양도했다. 여기에 서울시가 추가 지분을 확보해 36.16%를 보유하게 됐고 1대 주주가 됐다.

이런 이들 사이에 ‘갈등설’이 불거진 것은 지난 주총에서 최대성 대표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되면서부터다. 당초 스마트카드는 지난 3월 31일 주총을 열고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하기로 했지만 대표이사 선임이 무산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대주주인 서울시가 사실상 민간회사로 운영돼온 스마트카드에 대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쏟아져 나왔다.

앞서 서울시는 대표이사 선임권과 이사 추가 선임권 등을 놓고 LG CNS에 경영간섭을 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와 LG CNS 양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면서도 외부에 떠돌고 있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시 측이 추천하는 인사를 대표 자리에 앉히려 한다는 소문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 <사진='한국스마트카드' 홈페이지 캡처>
서울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다”며 “내부에서도 서울시에서 추천하는 인사를 스마트카드 대표 자리에 앉히겠다는 공식적인 논의 자체가 없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어 “현재 스마트카드 측에서도 이러한 내용의 기사에 대해 정정보도 요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마트카드를 사이에 둔 서울시와 LG CNS의 ‘경영권 다툼’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게, 현재 양측은 합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러면서 “온갖 추측성 기사가 난무한 가운데,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의 ‘자기사람 만들기’라는 시각은 터무니없다”며 “언론에서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추측성 보도를 하는 게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LG CNS 측 관계자 역시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서울시가 추천하는 인사를 대표이사 자리에 앉히겠다는 주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와 대표이사 선임 관련 합의 중인 것은 맞지만 ‘누구’를 선임해야 한다는 문제라기보다는 대표 ‘선임방식’에 대한 문제를 합의 중이다”고 강조했다. 또 “대표이사 자리에 대해 특정인을 거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내부적인 합의 중에 있기 때문에 이 내용과 관련해 언론에 많이 노출되는 것은 꺼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와 LG CNS 양측은 현재 최대성 대표가 ‘직무대행’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언론에 알려져 있지만, 사실상 직무대행이라기보다는 대표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서울시 측 관계자는 “최대성 대표를 반대했다면 현재 대표로서 계속 일하는 것에 찬성을 했겠느냐”며 논란을 일축했다.

한편 최대성 대표이사는 지난 3월말 공식 임기를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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