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방북을 마치고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경,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시사위크=최찬식 기자] 북한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끝내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

방북 전까지만 해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막판에 이희호 여사와의 면담을 성사시킬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두 사람의 회동은 물거품이 됐다. 이희호 여사 방북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방북 중 이 여사 측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여사 일행이 북한에 머무는 동안 남측 방문단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극진히 환대한 점이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특히 북측은 이 여사가 고령인 점을 감안, 앰뷸런스를 항시 대기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또 이 여사가 귀국길에 오를 때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항 비행기 바로 앞까지 차로 이동시켰다.

북측의 이같은 환대에도 불구하고 이 여사와 김 위원장과의 면담불발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 여사가 방북길에 오를 때만해도 북한의 김 위원장이 이 여사를 통해 모종의 메시지를 우리 정부에 보내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왔었다.

이 여사와 김 위원장의 면담불발은 남북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직까지 북측에서는 우리 정부와 대화 및 협력 의지가 없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당분간 남북간 화해 협력에 큰 진전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 공동의 일회성 이벤트 성사여부는 상존하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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