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지윤 기자] 물류업계 최강자로 손꼽히는 CJ대한통운의 2분기 실적발표 결과, 영업익과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호조세를 이룬 가운데, 당기순이익은 25.4% 감소해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2분기 실적은 영업익 447억원, 매출액 1조2,6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6%, 13.2%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46억7,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4% 감소했다.

◇ 매출 확대에도 저조한 당기순이익… 하반기 회복할까

2분기 CJ대한통운은 택배, 계약물류, 글로벌사업 등 주요 사업부문 실적이 모두 개선됐다.

특히 CJ대한통운은 지난 6월에만 6,830만 박스를 배송하며 전년동기 대비 37.1% 증가한 배송물량으로 2분기 택배사 빅3(CJ대한통운, 한진택배, 현대로지스틱스) 중 시장점유율을 63.1%나 차지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총 1억8,700만 박스를 처리해 시장점유율 62.6%(택배3사 중)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신규물량을 확대하고 당일배송과 신선물배송 등 신규서비스를 강화하면서 택배부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4.2%나 증가한 덕택이다. 또 물량이 늘어나면서 원가절감효과도 따라 CJ대한통운의 매출액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 <표=시사위크>
하지만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CJ대한통운은 마냥 웃을 수 없는 실정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의 실적저조로 여유를 부릴 틈이 없기 때문이다.

택배 물량확대와 계약물류의 신규수주가 증가한 덕분에 CJ대한통운의 매출액은 늘어났지만, 순수익성은 저조한 실적을 보인 데에는 영업 내외적인 부문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종합부동산세 납부 비용으로 약 80억원, 울산지역 택배 노동자 파업에 따른 비용으로 약 20억원의 영업 부문 출혈이 상당했다.

또 유통업계 핫이슈로 떠오른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을 위한 자문수수료, 소송비용, 택비 불만 처리 등으로 약 120억원의 영업 외 부문 비용을 들여야 했다.

다만 이 같은 비용이 일회성인 만큼 하반기 CJ대한통운은 현재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사업구조 효율화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는 택배 처리능력이 일간 440만 박스로 확대되며 택배물량 급증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CJ대한통운이 공영홈쇼핑 주관 택배사로 선정된 것도 하반기 CJ대한통운의 호조세를 예상하게 한다.

▲ <사진=뉴시스>
공영홈쇼핑은 지난달 14일 국내 중소기업제품의 판로개척 및 매출확대 방안으로 개국한 채널이다. CJ대한통운이 공영홈쇼핑 주관 택배사로 선정되면서 연간 42만5,000건의 물량이 증가되고 12억원의 매출이 추가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게다가 지속적인 모바일 쇼핑시장 성장 및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온라인시장 강화 등에 따라 택배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업계 1위 CJ대한통운의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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