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쿠팡·티켓몬스터에 이어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3위로 꼽히는 위메프(대표이사 박은상)가 주식회사 NXC(회장 김정주, 이하 엔엑스씨)로부터 제3자 배정 신주 발행 방식으로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위메프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투자유치로 인재 영입, 시스템 개선 등을 가속화해 고객과 파트너사의 쇼핑 및 업무 경험을 개선할 계획임을 밝혔다.

앞서 쿠팡과 티켓몬스터 또한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사업규모를 키운 바 있어, 이번 위메프의 1,000억원 규모 투자유치로 이미 치열했던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의 경쟁에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소셜커머스 시장 무한 잠재력, 빅3 출혈경쟁 가속화될 듯

위메프는 2010년 5월 설립돼 같은 해 10월 8일 서비스를 시작한 소셜커머스 업체다. 쿠팡·티켓몬스터와 함께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3강으로 불리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이런 가운데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순위 1, 2위를 점하고 있는 쿠팡과 티켓몬스터가 최근 증자를 통해 투자를 확대하면서 위메프의 대응방식에도 관심이 집중돼왔다.

쿠팡은 지난 6월 소프트뱅크(회장 손정의)로부터 10억달러(1조1,000억원)를 투자받는 등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총 14억달러(1조5,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티켓몬스터도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로부터 81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 등 외부투자를 활발히 유치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위메프가 엔엑스씨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3강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세 업체 모두 2010년 설립 이후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지만, 현재 매출액 대비 적지 않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출혈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에도 대규모 투자유치가 가능한 건 소셜커머스 시장의 무한한 잠재력 덕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위메프의 세일 홍보 포스터.
현재 업계에서는 모바일 기기 확산에 따라 모바일 결제시장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고, 쇼핑 트렌드가 웹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전이되면서 소셜커머스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위메프 측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소셜커머스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현재 결제시스템의 대세를 이루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의 대중화에 따라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커머스 산업은 단기적으로 흥행하고 끝나는 게 아닌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전망되는 분야”라며 “이에 현재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많은 외부 투자자들이 모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 투자자들은 적자액만을 따지는 것이 아닌 거래액 규모, 실제 거래량, 트래픽, 성장속도 등 다양한 조건을 따져 투자를 결정한다”며 “특히 소셜커머스 시장은 반복구매·중복구매가 주로 이뤄져 경쟁력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셜커머스 업체는 고객센터나 여타 서비스 등을 위해 투자가 많이 필요하다. 외부투자 없이 사업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며 “위메프뿐만 아니라 어느 기업이든 투자유치에 대한 문제는 조심스럽게 내부적인 승인절차를 밟는다. 이에 발표 당일 전날까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위메프 측은 쿠팡이나 티켓몬스터처럼 배송 관련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쟁사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계획이라는 전언이다.

그는 “경쟁사들의 입장은 알 수 없지만, 위메프는 소셜커머스 시장에 대해 ‘치킨게임’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쟁에 있어 극단으로 치닫는 것보다는 공생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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