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세청 별관 철거 후 모습<사진=서울시>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서울시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시 곳곳에 남아있는 일제강점기 잔재를 없애기 위해 나섰다.

서울시는 국세청 별관 건물을 철거하고 그 터에 시민을 위한 시민광장을 조성, 국치 터를 광복을 기억하는 터로 바꾸기 위해 ‘거꾸로 세운 동상’ 설치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먼저, 본래 1937년 덕수궁 궁역을 축소해 그 자리에 조선 총독부 체신국 청사로 지어진 국세청 남대문 별관 건물은 철거하고 그 터를 시민에게 돌려준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올해 4월부터 식민지 시대의 잔재를 청산하는 철거 작업에 착수했으며 20일(목)에 그 터에 마련한 시민광장을 공개한다.

시는 국세청 별관에 가려져 있던 서울시의회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대성당의 모습이 드러나고 덕수궁과 서울도서관 등 세종대로 일대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수직적 권위의 공간이 시민 중심의 수평적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역사적 변동이다.

서해성 예술총감독은 “경성부청사를 한국전통가옥 형태로 설치한 ‘나의 시청(서울도서관 광복70주년 기념조형물)’이 건축물이라는 구조물이 지닌 제국주의의 기억을 상상을 통해 재구성하는 작업이었다면 일제강점기 체신국 건물 자리가 광장으로 바뀌는 사업은 대지의 성질을 바꾸는 일이다. 일제의 체신이나 광복 뒤 납세라는 수직적 권위의 공간이 시민 중심으로 수평화하는 역사적인 변동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 거꾸로 세운 하야시 곤스케 일제 공사 동상<사진=서울시>
한편, ‘거꾸로 세운 동상’ 설치를 기념해 오는 22일 오후 3시 서해성 예술총감독 및 현대사학자 한홍구(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가 진행하는 ‘거꾸로 선 역사’ 거리 강연이 현장에서 진행된다.

남원준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시는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뿐만 아니라,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데도 힘을 쏟았다”며 “국세청 별관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릴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며, 이번 주말에 남산을 찾아 경술국치의 아픔을 기억하고 광복 70주년의 기쁨을 기억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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