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전자지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뜨겁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최근 국내 전자지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온라인을 벗어나 오프라인으로 진출하기 위한 노력에 분주하다. 핀테크 플랫폼 장악을 위한 전쟁의 승자가 누가 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이통사 중 LG유플러스 ‘적극’…KT 후발주자 합류 ‘미흡’

국내 통신사 중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은 LG유플러스다. ‘페이나우’라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인 LG유플러스는 신한·KB국민·NH농협·BC·삼성·하나·현대·롯데카드 등 8개 카드사의 간편결제를 포함한 결제수단을 확보하고 있다. 또 우리·국민·NH농협·기업·경남은행 등 5개의 시중은행과 제휴를 맺어 은행계좌 이체 결제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점으론 역시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 시 전용 단말기인 페이나우 비즈를 갖춘 사업장에서만 가능한 점이 꼽히지만, 최근 이를 보완키 위해 ‘페이나우 터치’를 출시한 바 있다. 페이나우 터치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 시 휴대폰 번호를 불러주고 단말기에서 인증만 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300만명 가입자를 확보했고, 올해 연말까지 가입자 500만명, 매출 2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플래닛도 지난 4월 출시한 간편결제 서비스 시럽페이가 출시 4개월만에 누적 거래액 6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9개 모든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완료한 시럽페이는 현재 가맹점 6만개, 가입자수 100만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SK플래닛은 시럽페이와 함께 시럽, 시럽오더, 시럽테이블 등 연계 서비스를 개발,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 KFC, 카페베네, 달콤커피 등 제휴·가맹점을 늘리며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SK플래닛은 시럽페이를 향후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할리스 등 전국 110여개 브랜드 1200개 매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들에 비하면 KT는 상대적으로 걸음마 단계다. KT는 지난 18일 계열사인 BC카드와 힘을 합쳐 스마트지갑 ‘클립’을 출시하며 핀테크 시장에 뛰어들었다. KT 측에 따르면 각종 할인 및 멤버쉽카드, 쿠폰 등을 등록해 고객마다 최적의 할인혜택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결제기능도 아직 탑재가 안 돼, 커져가는 핀테크 시장을 보고 조급한 마음에 뛰어든 모양새다. KT는 오는 10월 중 ‘클립’에 결제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삼성페이, 파급력 점점 커질 전망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가입자 3900만명을 잠정고객으로 확보중인 카카오페이도 성장세가 무섭다. 다음카카오가 지난해 9월 LG CNS와 협력해 제공하는 카카오페이는 최근 4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도 타 결제 앱과 달리 카카오톡 앱에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의 결제 비밀번호를 카카오페이로 등록만 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이 지난 20일 갤럭시노트5와 함께 출시한 ‘삼성페이’는 현존하는 전자결제 중 오프라인으로의 확장성이 가장 커 주목받고 있다. 우선 기존부터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한 전자지갑은 비콘, 바코드 또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전용단말기만으로 가능했다.

하지만 삼성페이는 MTS(마그네틱 보안전송)방식을 탑재, 기존 카드결제 단말기에도 결제가 가능하다. 또 국내 대부분의 신용카드와 제휴를 맺어 21일 기준 삼성페이가 사용가능한 오프라인 가맹점은 신세계 계열사(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주유업종, 코레일 등을 제외한 모든 곳이다.

단점은 MTS 기술이 적용된 삼성전자 최신 휴대폰 이용자들만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갤럭시 시리즈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페이의 파급력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