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고민 끝에 중국 전승절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열병식을 참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고민 끝에 중국 전승절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열병식을 참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정상 가운데 중국이 개최하는 열병식을 참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이웃 국가인 중국과의 우호협력 관계를 고려하고, 중국에서 우리 독립항쟁의 역사를 기리는 측면을 감안해 열병식을 포함한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와대 안팎에선 열병식에 북한군이 퍼레이드에 참석하는 일이 없다는 데 박근혜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 결심을 이끌어냈다고 해석했다. “열병식 참석에 대한 걸림돌이 없어져 내린 결정”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주장이다.

주목할 부분은 북한의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열병식에 참석한다는 점이다. 냉각된 북한과 중국의 관계 개선의 신호다. 이와 함께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남북한 균형외교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열병식 당일 천안문 성루 맨 앞줄에 30개국 정상이 시진핑 주석과 함께 나란히 서고, 그 뒷줄에 최룡해 비서가 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남북관계 개선을 고려하면 중국이 의도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뒷줄에 최룡해 비서를 배치해 인사를 나누도록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2일엔 사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다음날인 3일 오전 10시부터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이어 낮 12시30분부터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이 주회하는 오찬 리셉션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4일엔 상하이로 이동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하고, 동포 오찬 간담회와 한·중 비즈니스 포럼 일정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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