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이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LG전자 TV사업부문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진은 LG전자 올레드 TV 제품.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지난 2분기 실적부진을 보인 LG전자 TV사업부문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3년을 공들인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독일서 열린 IFA2015에서 올레드 TV가 주목받고 있어 해당분야 선두주자로 LG전자의 성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 올레드 TV, 기술 좋지만 높은 단가 걸림돌

올레드(OLED)는 화면 최소단위인 화소를 제어하는 소자가 스스로 발광하는 소재를 뜻한다. 따라서 올레드 TV는 백라이트 없이도 화면을 구성할 수 있어 기존 LCD TV에 비해 색재현율·명암비·시야각은 물론, 곡면 적용 시에도 왜곡이나 화질변화가 없다. 특히 기존 LCD TV보다 더 얇은 두께로 제작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차세대 TV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미 이 같은 장점의 올레드TV를 지난 2012년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 CES 2012에서 처음 공개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유력 IT전문 매체 ‘씨넷(Cnet)’은 CES 2012전시회에 참가한 제품 중 LG 올레드 TV를 베스트 오브 CES(Bests of CES) 및 베스트 오브 쇼에 선정했다. 또 같은해 대한민국 멀티미디어 기술대상 대통령상, 유럽 최고 권위의 영상음향가전상인 EISA 어워드 2012에서 Best Product 수상 등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LG 올레드 TV는 그동안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물론 최고급 성능의 제품이라는 가치를 알아보고 구매하는 고객들도 있었지만 문제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비싼 가격은 경기불황과 맞물려 소비자의 구매의욕을 더욱 떨어뜨리게 한다. 여기에 글로벌 경제침체까지 겹쳐 LG전자 TV부문의 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가격 문제는 제품의 수율과 연관된다. 기술개발을 해도 양산과정에서 불량품이 많이 발생하면 이는 자연스레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LG디스플레이는 UHD급 올레드 패널을 독점 생산하고 있지만 현재 수율은 60%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지난 2013년 55인치 OLED TV 출시 이후 관련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낮은 수율의 올레드 패널이 높은 가격을 형성하자 참여하는 업체들이 없어 시장형성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 올레드 TV 제작업체 증가…시장형성 가능할까

하지만 이달 독일서 열린 IFA2015를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CES2015에서는 중국업체들 몇몇만이 올레드 TV 제품을 선보였지만 이번 IFA2015에선 LG전자는 물론, 중국, 터키업체를 비롯해 일본 대표가전업체인 파나소닉까지 올레드 TV를 선보였다. 특히 파나소닉의 경우 총 8개의 올레드 TV를 선보여 본격적으로 올레드 TV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연합군 형성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큰 도움이 된다. 시장이 점차 커짐에 따라 UHD 올레드 TV 등 고급제품군을 생산하는 LG전자로선 손해 볼 것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 일간지 USA는 최근 보도를 통해 “올레드는 TV의 성배(聖杯)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극찬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시장이 커지고 자신들이 생산하는 올레드 패널의 공급이 증가하게 되면, 수율 또한 좋아져 가격이 내려가는 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다. 현재 UHD 해상도의 올레드 패널은 LG디스플레이만 양산하고 있다. 특히 패널가격의 하락은 품질 좋으면서도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군을 형성할 수 있다는 면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

다만 이 같은 분위기가 당장 올해 3분기 실적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LG전자 권봉석 HE사업본부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4분기 올레드TV 판매량은 작년 전체 판매량에 맞먹을 것”이라며 “TV사업은 3분기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