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익표 의원.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박근혜 정부가 청년들의 해외 취업 진출을 위해 ‘K-MOVE’ 등 다양한 사업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나, 초라한 취업실적을 나타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의원회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KOTRA(대한무역투지진흥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트라의 청년 해외 취업 성사실적은 지난 2013년 207명, 지난해 327명, 올해 상반기 127명에 그쳤다.

이러한 취업지원 실적은 총21개의 ‘K-MOVE 센터’와 ‘해외취업거점’ 무역관 별로 약 한 달에 한명 정도에 불과한 인력을 취업시키는데 그친 초라한 실적이다.

문제는 취업에 성공한 후, 해당 인력들에 대한 사후관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노하우가 공유되거나, 취업 후 적응에 실패한 인력들이 느낀 문제점들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트라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3년간 총 661명의 해외 취업을 성공시켰다는 자료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현재까지 계속 근무 여부를 요청한 자료에는 해당 인력들의 절반에 불과한 336명에 대한 자료만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마저도 ‘확인중’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약 15.7%(53명)에 달하는 등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에 홍익표 의원실은 각국에 흩어져 있는 ‘K-MOVE 센터’와 ‘해외취업거점’ 무역관의 업무 담당자들을 통해 해당 사업의 문제점을 직접 파악했다. 그 결과, 사업 이면에는 국가별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사업추진 등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싱가포르 무역관은 홍익표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을 통해 “싱가포르 정부의 외국인 인력제한 정책으로, 실질적으로 고급 전문가 계층의 양질의 인재가 아닌 대부분의 무경력 대졸 미취업자들의 경우 기업들의 채용 고려대상이 되고 있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홍익표 의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는 획일적이고 무리한 정부의 실적 채우기식 청년 해외취업활동이 실패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홍익표 의원은 이어 “보여주기식 사업이 아닌, 실제 우리 청년들이 해외로 취업해 나갈 수 있는 내실 있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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