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에도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전국 500개사를 대상으로 ‘2분기 기업자금사정지수(FBSI ; Business Survey Index on corporate Finance)’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2분기 전망치가 ‘92’로 4분기만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기준치(100)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업들은 자금사정 악화 이유로 ‘매출감소’(75.9%), ‘수익성 감소’(15.3%), ‘제조원가 상승’(8.8%)을 차례로 꼽았다.
 
대한상의 측은 “투자·수출 회복세와 더불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유가상승, 유럽 재정위기 등 불안요인들로 인해 기업들의 자금난이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자금사정지수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전분기에 비해 해당 분기의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102)은 자금사정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소기업(90)은 여전히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태별로는 제조업(94)보다는 비제조업(90)의 자금사정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과 관련한 애로사항으로는 ‘금리부담’(42.0%)이 가장 많았다.

이어 ‘매출채권 회수 부진’(37.9%), ‘까다로운 신규대출 및 만기연장’(12.4%), ‘외환 변동성 확대’(5.9%), ‘정부의 자금지원 축소’(1.2%), ‘어음 할인 부진’ (0.6%)을 차례로 답했다.

경기둔화 시 금융권의 대출태도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별다른 태도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68.9%로 가장 많았지만 ‘평상시보다 보수적으로 운영한다’는 응답도 30.3%에 달해 기업들이 자금을 필요로 하는 시기에 금융권에서는 오히려 대출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권혁부 금융세제팀장은 “대기업의 자금사정은 다소 나아지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자금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유동성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총액대출한도 및 정책금융 확대, 대출요건 완화 등 정부와 금융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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