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우승준 기자] 국립대병원이 직영하는 장례식장의 마진율이 병원마다 천차만별이고 마진율도 높아 이용객들의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의원이 교육부로 제출받은 지난해 국립대병원 직영 장례식장 운영현황에 따르면, 경상·강원·제주·충남대 등 7개 대학병원은 마진율이 30%가 넘었다. 특히 경상대병원은 연간 매출액이 35억7,000만원, 순이익이 20억2,000만원으로 마진율이 57%에 달했다.

특히 10개 국립대병원의 이용객 1인당 평균 사용료는 558만원이고, 가장 비싼 전북대병원 장례식장(771만원)은 전남대화순병원(490만원)에 비해 50% 이상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마진율이 과도하게 높다보니 결국 이용자의 부담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공공병원인 국립대병원이 장례식장을 통해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례식장을 직영하지 않고 위탁하고 있는 병원들도 마찬가지로 평균 마진율이 높은 실정이다. 지난해 기준 서울대병원 본원은 마진율이 38%였고 분원인 분당서울대병원은 마진율이 무려 85%에 달했다.

이와 관련 박홍근 의원은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있는 국립대병원이 높은 장례식장 운영 마진을 통해 과도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홍근 의원은 이어 “국립병원이라고 해서 마진율을 무한정 낮출 수는 없겠지만, 공공병원에 부합한 적정 마진율을 설정해서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진 상주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며 “각 병원의 마진율 편차를 줄이는 한편 합리적인 마진율 설정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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