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SK그룹이 베트남에서 실시한 의료봉사 활동 당시 모습. <사진제공: SK그룹>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사업 성패에 연연하지 않는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그간 SK그룹은 세계무대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사회공헌 활동을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국외에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왔다. 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측면도 없지는 않으나 사업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지 않더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꾸준히 사회공헌을 펼쳐야 된다는 김창근 의장의 평소 지론이 반영됐다.

◇ ‘어린이에게 웃음을’ … 20년째 베트남서 ‘안면기형 수술’ 의료 지원

이 중 베트남에서 진행하고 있는 안면기형 수술이 대표적 사례다. 구개열과 구개순 등 안면기형으로 ‘웃음’을 잃어버린 베트남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찾아주는 의료봉사 활동이다. 20년째 진행 중인 이 같은 의료봉사 활동으로 3,500여명의 어린이가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올해 7월에도 SK와 세민얼굴기형돕기회(세민회)가 함께한 ‘제20회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수술’ 행사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북부 타인호아(Thanh Hoa) 아동병원에서 진행됐다. 한국 및 베트남 의료진 30여명, SK 임직원,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SUNNY)’ 등 총 70여명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어린이에게 웃음을(smile for children)’ 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얼굴기형 무료수술은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오지에서 구순·구개열(입술ㆍ입천장 갈라짐) 등 안면기형을 가진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SK의 대표적 사회공헌 사업이다. 수술 대상 어린이들은 물론 가족과 사회에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 간 우호증진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던 이 사회공헌 활동은 한때 중단 위기를 맞았다. 행사를 주관했던 SK텔레콤이 베트남 이동통신 사업을 접으면서 현지 봉사활동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태원 SK 회장이 “사업적 이해관계를 넘어 인도주의적 후원을 계속하는 것이 기업과 국가 이익에 맞다”고 결단을 내려 2013년부터 SK그룹 차원의 행사로 확대 계승, 김창근 의장이 현재까지 그 뜻을 이어가고 있다. 

지속적인 의료봉사가 가능해지면서 베트남 당국과의 외교 관계를 돈독히 하는 효과도 발생했다. 베트남 전쟁으로 얽힌 악연이 있음에도 베트남의 고위 당국자들은 “현지에 공장 100개를 짓는 것보다 고마운 일을 해 주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간 민간외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SUNNY)와 SK 봉사단이 함께 수술 전후 병실 간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SK그룹>

또한 매년 수술에 참여하고 있는 부 응억 라움 씨(베트남 108국군병원 의사)는 “지난 20년간 한국 의료진들은 의료서비스가 턱없이 부족한 베트남의 여러 오지를 돌아다니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수술해 주었다”며 “베트남 의료진에게는 한국의 첨단 의술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며, 베트남의 안면기형 수술 수준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을 키워 국가와 사회에 보답한다는 ‘인재보국(人材報國)’의 정신으로 SK그룹이진행했던 ‘장학퀴즈’는 중국에서 대표적 교육 프로그램으로 뿌리를 내렸다. 지난 2000년부터 2012년 말까지 방영된 중국판 장학퀴즈인 ‘SK 장웬방(壯元榜)’은 중국 학부모와 청소년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 지난 2000년부터 중국과 국제학술 교류 사업을 시작, 아시아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베이징포럼과 상하이포럼을 개최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학술교류 및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SK는 한국과 중국의 차세대 리더 양성을 위해 매년 두 나라의 대학생들이 학술을 교류하고, 네트워킹을 쌓는 상호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 의장은 “SK는 세계 곳곳에서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면서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왔다”면서 “향후에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함께하는 행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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