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지윤 기자] LG상사의 물류 자회사인 범한판토스가 LG전자 물류 자회사인 하이로지스틱스를 인수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범한판토스는 이르면 이달 중 이사회를 열어 하이로지스틱스 인수를 결정할 예정이다. 내달 초 계약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보유한 하이로지스틱스 지분 100%가 넘어가는 이번 거래의 규모는 1,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LG그룹 내 물류 창구를 일원화해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간 LG그룹은 하이로지스틱스가 육상 운송을 담당하고 범한판토스는 해상·항공 운송을 맡는 방식으로 물류 사업을 벌여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양사의 운송 연계에 따라 대규모 비용절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04년 LG전자에서 독립한 하이로지스틱스는 주로 가전제품 보관과 배송 업무를 담당해왔다. 매출액의 80% 이상이 LG전자·LG화학·LG하우시스·LG생활건강 등 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한다. LG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6,750억원, 영업이익은 139억원이다.

지난 5월 LG상사가 지분의 51%를 3,147억원에 인수한 범한판토스도 마찬가지다. 전체 매출 중 그룹사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당시 LG상사는 “범한판토스 인수를 통해 자원과 원자재 트레이딩 사업 내 물류 분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범한판토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9,372억원, 영업이익은 61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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