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이중국 화남에 설립한 테크센터.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LG화학이 국내에 이어 중국에서도 국내 화학기업으로는 최초로 고객지원 전담조직인 ‘테크센터’를 설립하고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확대한다.

LG화학은 지난 14일 중국 광둥성(廣東省) 광저우시(廣州市)에 위치한 ‘화남(華南) 테크센터(Tech Center)’에서 고객 초청행사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해관 주 광저우 부총영사, 천지엔롱(陳建榮) 광저우시 경제개발구 비서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을 비롯해 Midea(美的, 메이디), Lushan(鹿山, 루샨) 등 150여개 현지 고객사 및 협력사 대표와 LG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LG화학이 약 1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화남 테크센터는 지상 2층, 지하 1층 연면적 4,000㎡ 규모로, 고객 지원을 위한 첨단 분석 및 가공 설비에만 약 30억원이 투입됐다.

특히 현지 채용 인원을 포함한 소속 연구인력이 40여명에 달하는 등 웬만한 중견기업 연구소 이상의 설비와 전문인력을 갖추고 있다.

석유화학기업이 해외 현지에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생산법인이 아닌 고객지원 조직을 별도로 설립하고, 대규모 투자와 인원을 투입하는 것은 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다.

LG화학은 이미 지난 1995년 국내 석유화학기업 최초이자 유일하게 대전에 테크센터를 설립해 운영해오고 있으며, 이번에 국내에 이어 IT, 가전, 자동차부품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중국 광동성에도 화남 테크센터를 개설했다.

테크센터는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 산하의 TS&D(Technical Service & Development) 전문 조직으로, 고객에게 발생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A/S(애프터서비스) 차원을 넘어 고객사의 제품 개발에서부터 품질 개선, 생산성 향상, 설비 개조에 이르기까지 A/S와 B/S(비포서비스)를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LG화학 기초소재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 LG화학은 지난 14일 ‘화남 테크센터’에서 고객 초청행사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 고객 대응 시간은 절반, 연구인력은 두 배

LG화학은 지난해 전체 매출 중 40%가 넘는 약 10조원을 중국에서 올렸으며, 2013년부터는 국가별 매출규모에서도 중국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중국이 최대 시장으로 부상함에 따라 현지 고객사들의 요구사항도 다양해지고 대응 속도 향상에 대한 요구도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이러한 가운데 LG화학은 이번 화남 테크센터 설립으로 중국 내에서도 현지 고객사에 대한 신속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현지 고객 대응 시간은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단축되고, 신규 고객 확보 및 기존 고객사의 신용도 제품 개발 지원 등을 통한 제품 판매량도 연간 20만톤에서 30만톤으로 5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 고객사에 응용기술을 전수하고 신제품 공동 개발에도 나서는 등 차별화된 토탈 패키지(Total Package) 기술 서비스를 제공해 중국 내에서 모든 고객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현지 완결형 TS&D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LG화학은 이번 화남 테크센터 설립을 계기로 중국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고객 서비스 망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설비 투자는 물론 연구인력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60여명이었던 중국 전체 연구인력은 이번 테크센터 개소로 100여명으로 늘었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20% 늘어난 120여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은 “이번 화남 테크센터 설립으로 중국 현지 고객사들이 안고 있는 기술적 문제를 더욱 정확하게 진단하고 신속하게 해결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화남 테크센터는 중국 현지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에게 한 발 앞선 첨단 기술서비스와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고 중국 시장을 선도하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1995년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중국 천진에 PVC생산 법인을 설립한 이래 현재까지 중국지주회사 포함, 총 13개의 중국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