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에서 화제로 떠오른 소재 중 하나는 단연 ‘드론’이다.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5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많은 국내 기업들이 드론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행사에 참가한 가운데, 스타트업 기업 ‘멀콥’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사진='멀콥' 홈페이지 캡처>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최근 국내에서 화제로 떠오른 소재 중 하나는 단연 ‘드론’이다.

한 대형 포털사이트의 ‘취미 쇼핑검색어’ 순위(10월 14일 기준)를 보면 10위권 내에 드론 관련 검색순위가 무려 4개(2위, 3위, 5위, 8위)나 들어있다. 이처럼 현재 드론은 관련 산업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모두 인기를 끌고 있다.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5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도 드론은 관심의 중심에 섰다. 많은 국내 기업들이 드론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행사에 참가한 가운데, 직원 12명의 스타트업 기업 ‘멀콥’은 특히 눈길을 끌었다.

◇ 멀콥, “드론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많은 분야”

항공법상 드론은 초경량 비행체에 해당한다. 115kg 이하의 멀티콥터, 헬리캠, RC고정익(비행체), 무인 비행선 등과 같은 항목으로 분류되며 레저용의 경우 크기는 더욱 작고 가볍다.

2000년대 초, 드론은 전장을 누비는 군사용으로 주로 정찰, 폭격을 위한 ‘군용 무인기’를 의미했다. 하지만 최근 군사적 용도를 넘어 민간영역으로 분야를 확장하며 드론은 ‘제3의 산업혁명’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기도 하다.

특히 올해 들어 미국에서는 상업용 드론 산업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이에 드론 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며 국내에서도 주목받는 이슈가 됐다.

실제 드론은 미국을 필두로 세계 각국에서 그 쓰임새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드론은 방송 촬영이나 오락용 외에 철탑이나 교량과 같은 시설의 원격점검, 산불 및 밀렵 감시, 농작물 모니터링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택배 배송 등에서도 본격 활약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앞으로 그 쓰임은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영국 컨설팅 전문기업 틸 그룹에 따르면 2010년 30억 달러 규모였던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64억 달러(약 7조1,000억원)로 2배 이상 급증했다. 2024년에는 약 80% 정도 성장해 115억 달러(약 12조7,500억원) 규모 시장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사진=네이버 '취미 쇼핑검색어' 순위(14일 기준)>
이렇게 세계적으로 드론 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멀콥’은 드론 전문 스타트업 기업으로서 국내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LG화학 출신의 남기혁 대표가 창업한 멀콥은 중국 드론업체 DJI의 한국공식대리점이다. DJI는 세계 산업용 드론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업체다.

멀콥은 DJI 제품을 활용한 360도 카메라 기술 ‘짐벌(Gymbal)’을 보유하고 있다. 멀콥은 최근 지상파 방송사 3사뿐만 아니라 농업용, 군사용, 인명 구조용 드론을 개발해 내년부터 국방부, 산림청 등 공공기관에 납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멀콥에서는 드론 구매자에게 한 시간 이상 비행교육을 실시한다. 사용자가 조종이 미숙해 드론을 쉽게 추락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교육은 담당자가 따로 있으며, 대부분은 남기혁 대표가 직접 진행한다.

또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사후관리서비스(AS)를 제공해 DJI의 가장 큰 약점인 AS를 직접 실시한다.

◇ 국내 드론 산업, 규제 많은 것이 걸림돌

현재 멀콥은 남기혁 대표가 DJI로부터 직접 100여 가지 부품을 들여와 수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중국, 일본 등에 있는 DJI 직영센터에 의뢰시 일주일가량 소요됐던 드론 수리기간이 하루로 줄게 됐다. 특히 헬리캠 수요가 높은 방송사나 영상 제작사 등의 의뢰가 많다는 후문이다.

멀콥은 DJI뿐만 아니라 프랑스 패롯, 중국 시마 등 타사 제품, 병행수입 제품도 수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멀콥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현재는 판매와 AS서비스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드론 개발을 위한 연구에도 착수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드론은) 활용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국내에서 지원을 해준다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 국내에서는 드론에 대해 규제가 강하다. 또한 미국보다는 환경 여건에도 제약이 많은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멀콥 관계자는 그러면서 “물론 추락 가능성 등 사고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이를 방지하는 기술력이 바탕된다면 국내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활용도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멀콥은 이번 개막한 한국전자산업대전에 첫 참가해 기존에 판매했던 제품이나 신제품 등을 공개했다. 또한 360도로 촬영 가능한 제품을 이용해 찍은 영상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2015 한국전자산업대전은 오는 1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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