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22일 청와대에서 가진 5자 회동의 시작은 화기애애했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22일 청와대에서 가진 5자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당초 대변인 배석 요청에 대해 난처한 입장을 보였던 청와대와 야당의 대립으로 이날 아침까지 난항을 겪었으나, 야당이 한발 물러서면서 예정대로 5자 회동이 진행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회동 장소인 청와대 접견실에 먼저 입장해 여야 지도부를 맞았다. 이후 “언론에서 뵈니까 두 대표님과 원내대표님들 사이가 좋으신 것 같다”면서 “실제로 그렇게 사이가 좋으시냐”며 말문을 열었다.

이에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종걸 원내대표님 이름에 ‘종’자가 들어가지 않냐. 제 이름은 ‘유’자가 들어간다. 그래서 19대 국회가 이번이 마지막 회기니까 ‘유종의 미’를 거두자, 심지어 이런 구호를 만들자고까지 했다”고 답하며 긴장된 분위기를 풀었다.

다음 화두는 이산가족 상봉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이 마침 이산가족 상봉 3일째 마지막 날이다. 3일 동안 그 사연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듣기도 가슴 아프더라”면서 “65년 만에 아버지를 만나서 말도 못하고 끌어안고 울기만 하고, 결혼 6개월 만에 부부가 헤어질 수  밖에 없었는데 65년 만에 재회를 하시고 평생을 얼마나 하루하루 그리움 속에 살았겠는가”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데, 분단국가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아픔”이라면서 “가장 절실한 아픔 아니겠냐. 우리 정치권이 그런 문제도 해결하는데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대표도 수긍했다. 그는 “지금 이산가족 상봉이 감동을 주고 있는데, 저도 이산가족 상봉을 해본 적이 있다. 저희 어머니가 북한의 여동생을 만나 상봉하는 그 자리에 제가 어머니를 모시고 갔었다”면서 “정말 이산가족들로서는 상봉이 정례화되고 확대되기를 아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대통령께서 노력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저희가 아주 관심을 쏟고 있고, 명단도 전부 제공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빨리 정례화하고, 만나고 싶으면 언제든 만나고, 서신교환이나 생사확인이라도 좀 됐으면 하고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답했다.

환담을 끝낸 참석자들은 원형 테이블에 앉아 본격적인 회동에 들어갔다. 박근혜 대통령의 오른편에는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왼쪽에는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앉았다. 회동에는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과 현기환 정무수석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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