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데이_13회 이경영
[시사위크=홍숙희 기자] 이경영이 화면을 흡입하는 신 스틸러의 면모를 제대로 과시하며 분노와 환호를 넘나드는 이중인격 연기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10월 30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 JTBC 금토 미니시리즈 ‘디데이’(극본 황은경/ 연출 장용우/ 제작 ㈜SMC&C) 13회에서는 미래그룹 회장 유영탁(여무영 분)이 산사태에 매몰되며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차기 회장 자리를 노리던 박건(이경영 분)이 기쁨에 겨워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박건은 고문변호사를 통해 유영탁이 지원이 죽은 직후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마음 먹고 유언장을 고치려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박건은 분노에 가득 차 맨손으로 유리컵을 부수며 “사회환원 누구 마음대로”라고 외치며 분노를 폭발했다. 이어 박건은 영탁이 집으로 인감을 찾으러 간 것이 아니냐며 자신의 누나 윤숙(이경진 분)을 다그치기까지해 초조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러나 하늘은 박건 편이었다. 지원의 유품을 찾기 위해 집을 찾았던 유영탁은 산사태로 집 안에 매몰되게 되고, 생사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 소식을 들은 박건은 언제 분노했냐는 듯 남몰래 기쁨의 세레모니를 펼쳐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박건은나비 넥타이를 반듯이 하고, 클래식 음악에 맞춰 흥겹게 지휘를 시작했다.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다.

이 가운데 분노와 기쁨을 한순간에 오가며 선보인 이경영의 연기는 감탄을 불러일으킬 만큼 독보적이었다. 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분노를 터트리다가 금세 미소를 머금으며 우아하게 지휘를 하는 모습까지 매순간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악랄한 본성을 드러냈다. 이같은 독보적인 이경영의 농익은 연기는 드라마의 몰입도를 끌어 올리며 앞으로의 활약에 더욱 기대를 높였다.

JTBC 금토 미니시리즈 ‘디데이’는 서울 대지진,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로 오늘(31일) 저녁 8시 30분에 14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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