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LG페이로 전자지갑시장 진출을 공식화 했다. 사진은 LG트윈타워 앞.<출처=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LG전자가 19일 LG페이라는 이름으로 전자지갑시장 진출을 공식화함에 따라 어떤 형태의 서비스를 내놓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조준호 MC사업부 사장이 범용성과 차별성을 강조한 만큼 기존 결제단말기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기술을 채택하지 않겠냐는 추측이 나온다.

◇ 원카드? 화이트카드?

LG전자는 19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신한카드, KB국민카드와 차세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를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조준호 MC사업부 사장은 “주요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LG전자만의 새로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즉, 별도의 단말기가 필요 없는 삼성페이처럼 범용성을 강조한 것. 앞서 삼성전자가 출시한 삼성페이는 MST(마그네틱 보안전송방식)이라는 독자적인 기술을 적용해 기존 결제단말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에 일각에선 LG전자가 LG페이에 원 카드 방식(화이트카드)을 도입하지 않겠냐는 추측이 나온다.

원 카드 방식은 스마트폰에는 여러 장의 카드정보를 담고, 이를 NFC통신방식으로 콤비 칩이 탑재된 한 장의 카드에 전송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해외에선 ONLY COIN 업체가 내놓은 ‘COIN 2.0’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날 MOU를 맺은 신한카드는 지난해 코나아이의 NFC카드통합관리 솔루션을 적용한 ‘(가칭)원카드(One Card)’서비스의 1차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어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LG전자가 신한카드에 원 카드 플랫폼을 제공한 코나아이와 사업적 제휴를 맺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나아이가 개발한 코나페이는 국제표준 EMV(Europay MasterCard Visa)기반의 결제 플랫폼이다. 해외업체의 원 카드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에 카드정보를 담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이나 QR코드, 바코드 등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물론 코나아이 측은 추천을 하고 있진 않다지만, 마그네틱선(MS:Magnetic Stripe) 형태의 카드도 지원한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LG전자와의 사업제휴’에 관해 “지금 진행은 되고 있지만 자세한 얘기는 못드린다”며 말을 아꼈다.

▲ 19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LG페이’를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 체결식. 왼쪽부터 위성호 신한카드 대표이사,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김덕수 국민카드 대표이사 순.<제공=LG전자>
◇ LG페이, 경쟁력 가질 수 있을까

LG전자도 LG페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는 입장이지만, 원 카드 플랫폼 채택 시 나름의 장단점이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원 카드 이용자는 스마트폰과 카드를 동시에 휴대해야 돼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삼성페이 사용자들 역시 결제가 안 될 경우를 대비해 소량의 현금과 한 장의 카드를 휴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큰 단점은 아니다. 오히려 결제 시 고가의 스마트폰을 매장 직원에게 건네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파손 등 일말의 불안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

또 원 카드 방식에서 전자카드와 스마트폰의 거리가 멀어지면 결제가 이뤄지지 않는다. 서로 간 NFC통신 방식으로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이다. 카드 분실 시 보안에 유리할 수 있다는 장점과 사용습관에 따라 불편할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향후 카카오뱅크 컨소시엄과 같은 플랫폼으로 경쟁하게 될 가능성도 양면으로 작용한다. 코나아이는 현재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업체다.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 인가를 받는다면 코나아이는 컨소시엄 내 오프라인 전자결제 플랫폼을 담당하게 된다.

이에 LG페이만의 차별성이 사라질 수 있지만, 전자페이 시장의 확대 및 혼전이 펼쳐짐에 따라 삼성페이의 독주를 막는다는 이점을 챙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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