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문을 여는 롯데마트 양덕점에는 ‘잇스트리트’와 ‘해빗’외에 삶의 질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고려한 홈퍼니싱(Home Furnishing) 전문 매장인 ‘룸바이홈(ROOM BY HOME)’, 힐링을 테마로 한 카페형 원예서적 매장인 ‘페이지 그린(page green)’, DIY 셀프 차량점검족 증가를 고려한 카퍼니싱(Car Furnishing) 전문 매장인 ‘모터 맥스(MOTOR MAX)’등 7개 특화 매장이 구현된다.(사진=롯데마트)
[시사위크=정소현 기자] 롯데마트가 이달 3일, 경남 창원시에 제 3세대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양덕점(창원시 마산 회원구 양덕동)을 개점하며 이전 대형마트와의 차별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번에 선보이는 양덕점은 새로운 ‘3세대’ 대형마트로 볼 수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생활을 제안하는 신개념 매장이다.

과거 2000년대 초반 대형마트 업태의 시작은 유통채널의 숫자가 많지 않았던 시기에 전 분류의 상품을 되도록 많이 구비해 최저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소비자들은 화려한 상품 구색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1세대’ 대형마트 사업에 열광했다.

이후, 200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며 대형마트 사업의 경쟁이 심화되기 시작하자, 업체들은 PB상품, 단독 상품 등을 활발하게 출시하며 차별화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해 소비자들에게 상품 선택의 가치를 제공하는 ‘2세대’ 대형마트 만의 정체성을 확보해갔다.

하지만, 지난 2012년부터 진행된 대형마트의 영업규제 및 소비 심리 위축과 함께 유통 채널의 다변화로 인해 가격, 상품 경쟁력 등 기존 대형마트의 장점들은 더 이상 대형마트가 독보적으로 지니고 있는 장점이라고 부를 수 없게 됐을 뿐만 아니라 매출 성장세도 둔화됐다.

실제로 2012년까지 대형마트의 경우 매출액과 점포 수는 동시에 상승 곡선을 그렸으나 2012년부터는 전체 매출액은 거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점포 수만 증가해 점포당 평균 매출이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온라인 쇼핑(TV 홈쇼핑 및 카탈로그 쇼핑 제외) 시장의 규모는 2010년 27조원대에서 지난해 45조 이상으로 대형마트를 훌쩍 제쳤다.

이렇듯 업태가 처한 큰 위기 상황 속에 롯데마트는 대형마트가 ‘공급자 중심의 단순 진열된 상품을 구매하는 쇼핑 공간’이라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벗고 소비자 트렌드 변화를 민감하게 관찰해 역으로 새로운 생활을 제안해 선택할 수 있게 하는 큐레이션 개념을 도입한 ‘3세대’ 대형마트를 선보이게 됐다.

즉, 유통채널 및 상품의 다양화로 선택의 가짓수가 대폭 늘어난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유기농, 건강, 휴식, 개성 등 각자 추구하는 가치를 체험을 통해 쉽고 편하게, 여유있게 선택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이번 양덕점을 기점으로 한 3세대 대형마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 롯데마트는 3세대 대형마트 만들기의 과정으로 소비자 추구 가치에 대한 검토를 통해 올해 9월과 10월, 스타일을 제안하는 테마형 잡화 편집샵인 ‘잇스트리트(It.Street)’와 프리미엄 건강 라이프 브랜드 전문 매장인 ‘해빗(Hav’eat)’을 선보인 바 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 페이지 그린(힐링) 등 소비자 추구 가치별 특화매장 구현

롯데마트는 이러한 3세대 대형마트 만들기의 과정으로 소비자 추구 가치에 대한 검토를 통해 올해 9월과 10월, 스타일을 제안하는 테마형 잡화 편집샵인 ‘잇스트리트(It.Street)’와 프리미엄 건강 라이프 브랜드 전문 매장인 ‘해빗(Hav’eat)’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문을 여는 롯데마트 양덕점에는 ‘잇스트리트’와 ‘해빗’외에 삶의 질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고려한 홈퍼니싱(Home Furnishing) 전문 매장인 ‘룸바이홈(ROOM BY HOME)’, 힐링을 테마로 한 카페형 원예서적 매장인 ‘페이지 그린(page green)’, DIY 셀프 차량점검족 증가를 고려한 카퍼니싱(Car Furnishing) 전문 매장인 ‘모터 맥스(MOTOR MAX)’등 7개 특화 매장이 구현된다.

이러한 특화 매장으로 소비자가 우선시하는 가치의 상품을 상세한 정보, 분위기 연출, 시연 상품 및 테마 상품 구색 확대 등의 방법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안한다.

예를 들어, 페이지 그린에서는 원예상품과 서적 등이 카페와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디스플레이가 돼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모터 맥스에서는 DIY 운전자들을 위한 상세한 상품 설명 및 차량용 왁스, 와이퍼 등을 직접 시연, 설치해볼 수 있고 홈퍼니싱 전문 매장인 룸바이홈에서는 쇼룸이나 디스플레이를 최소화하고 상품이 중심이 된 매장을 만드는 방식이다.

■ 집기 높이 변경해 상품검색과정 간소화

또한 상품의 진열 집기 높이도 기존보다 최대 60cm 가량 높였다.

벽면 집기는 240cm에서 300cm로, 아일랜드 집기는 180cm에서 210cm로 높이고 상품 진열 면적도 평균 30% 이상씩 늘려 소비자들의 상품 검색 과정을 간소화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즉, 소비자가 개별 특화 매장을 통해 대략의 상품군을 쉽게 인지하고 집기 높이 및 진열 면적의 확대를 통해 세부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한 것이다.

더불어 국내 대형마트에서 일반적으로 시도되지 않았던 일방(One Way) 동선을 사용해 쇼핑 이동 거리도 간소화했으며 동선의 폭은 기존 4미터에서 5미터로 넓혀 여유로운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 양덕점 구현된 특화 매장 및 운영 방식, 향후 롯데마트의 점포로 확대 적용

롯데마트 양덕점에 구현된 특화 매장을 비롯한 운영 방식은 표준화, 규격화를 통해 롯데마트의 기존점 및 신규 점포로 확대 적용될 계획이다.

한편, 롯데마트는 지난 4월, 김종인 대표이사 취임 후 처음으로 맞이한 창립 17주년 행사에서 국내 기존 점포 혁신 작업을 가속해 나가며 이지 앤 슬로우 라이프(Easy & Slow Life) 지향 점포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롯데마트는 양덕점을 시작으로 향후 롯데마트를 제3세대 대형마트인 이지 앤 슬로우 라이프 지향 점포로 바꿔나가며 새로운 생활을 제안하는 ‘큐레이터’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대형마트 부활의 돌파구는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닌, ‘고객이 기대하는 새로운 생활’을 직접 오감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온라인상에서 구현할 수 없는 공간 창조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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