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한 면세점 사업을 위한 자금조달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사진=뉴시스>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면세점 사업’이 두산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위한 자금조달 방법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요 계열사들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현금자산 확보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는 있지만 지주사인 (주)두산이 내년 9월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 유동성사채, 유동성장기차입금 등을 포함한 단기성차입금이 6,583억원에 달하는 등 재무 불안에 시름을 앓고 있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 주요 계열사 실적부진 등 위험요소로 회사채 발행은 어려울 것

지난달 16일 두산그룹은 기존 호텔롯데 잠실면세점 사업권을 승계하며 새로이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두산그룹은 동대문 두산타워 내 9개 층을 활용해 면세점 사업을 영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총 면적은 1만6,825㎡ 규모로 리모델링 등 준비기간을 고려하면 영업 시작은 2016년 5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면세점 특허를 따내기 위해 경쟁했던 다른 기업들처럼 두산그룹도 갖가지 매력적인 전략을 들고 대전에 뛰어들었다. 무엇보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펼치고 있는 두산그룹의 입장에서 사업다각화와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면세점 진출은 수익창출을 꾀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막대한 초기투자 비용이다. 면세점 사업의 특성상 사업을 시작할 때 투자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

▲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두산타워.<사진=뉴시스>
두산그룹의 경우 두산타워 리모델링,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 등 상생협력 관련 투자자금, 초기 운영비용 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2,000억원의 투자비용이 책정됐다.

사실 두산그룹의 경우 최근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부진 등 수익성 악화로 골치를 앓고 있는 모양새다. 게다가 이들은 유동성 부담까지 안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주)두산을 비롯한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5개사의 유동부채는 10조8,601억원으로 지난해 말 9조8,4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단기차입금도 2조7,296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6,807억원에서 또 증가했다.

현재 두산 측은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 회사채 발행보다는 은행권 차입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두산을 비롯해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강등되는 등 회사채 시장에서 위험요소가 크다는 측면에서의 결정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시사위크>는 (주)두산 측 입장을 듣고자 했지만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부문을 당초 분할 매각 결정에서 완전 매각하기로 결단하기도 했다. 공작기계 부문의 완전 매각에 성공하게 되면 최대 1조5,0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그룹의 성장 발판 마련과 면세점 사업에 대한 투자자금 확보 등이 좀 더 수월해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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