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9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결산 배당으로 총 602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2747원(액면가 500원)으로, 내년 초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확정 시 엔씨소프트의 지분 11.96%를 갖고 있는 김택진 대표는 총 72억원 가량을 배당받게 된다.
김택진 대표의 이 같은 대규모 배당금 수령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앞서 실시된 엔씨소프트의 배당정책은 소규모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실제 엔씨소프트의 주당(보통주) 현금배당금은 지난 2010년부터 재작년까지 600원으로 동일했다. 또 현금배당성향도 10%이하에 주당 현금배당수익률도 0.3% 전후였다. 매년 수천억원대의 수익을 올리고 있었음에도 배당엔 인색했던 것.
이에 김택진 대표는 지난 2011년과 2012년 엔씨소프트의 지분 24.7%를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30억원이 조금 넘는 배당금만 받았다. 지난 2013년부터 2년간은 2012년 중반 넥슨에 지분 14.7%를 매각한 영향으로 수령배당금이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기업소득환류세제가 처음 언급된 엔씨소프트는 배당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모양새다.
기업소득환류세제는 자기자본 500억원 이상 법인 또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업이 대상으로, 올해부터 3년간 실시되는 법이다. 해당 기업은 투자 등으로 당기순이익의 80%, 또는 배당이나 인금인상에 순이익의 30% 이상을 활용하지 않으면 남은 금액에 대해 10%의 세금을 매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엔씨소프트 지난해 말 연결기준 당기순이익(2,299억원)의 29.7%에 해당하는 684억원을 올해 초 현금으로 배당한 바 있다. 보통주 한 주당 배당금은 3,430원으로, 이전에 실시한 배당금의 5배가 넘는다. 당시 10%가량의 지분을 보유하던 김택진 대표도 이 같은 결정에 따라 75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손에 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2015년도 회계결산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번 배당금 역시 NC소프트 순이익의 30%에 달하는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