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사진='하이트진로' 홈페이지>
[시사위크=조지윤 기자]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하이트진로의 전체적인 실적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맥주사업 부문이 9월말 기준 매출액 6,276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영업이익 -155억원(매출 6,244억원)에 비해 흑자전환했으나 매출 대비 낮은 영업이익을 보여 아직도 하이트진로가 맥주사업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하이트진로 “맥주사업, 실적 점차 개선되고 있어…”

하이트진로가 맥주사업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데는 ▲국내 맥주업계의 과열된 경쟁 ▲수입맥주의 공세 ▲계속된 경기침체 등을 그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맥주업계를 이미 과열경쟁에 의한 포화상태로 보고 있다. 현재 맥주업계는 업계 1위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지난해 맥주시장에 진입한 떠오르는 강자 롯데칠성음료 등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하이트진로는 1996년부터 2011년까지 16년 연속 맥주 판매 1위로 지켜오던 자리를 오비맥주에 넘겨주게 됐다.

이후 하이트진로의 맥주 부문 매출은 감소세를 타며 2012년 8,801억원에서 2013년 8,726억원으로 하락했고 영업이익도 최근까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지난해 4월 하이트진로는 ‘뉴하이트’로 제2의 도약을 선언하며 점유율을 회복해나갈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오히려 이에 따른 광고판촉비 지출이 증가해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쳐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결과를 낳았다.

게다가 수입맥주의 공세도 거셌다. 최근 대형마트에서는 국산맥주의 매출은 줄어드는 반면 수입맥주의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수입맥주의 매출 비중은 이미 평균 40%를 넘어섰다. 갈수록 소비자들은 국산맥주에 비해 다양하고 저렴한 수입맥주를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1~11월 전국 매장에서 국산 캔 맥주와 페트병 맥주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각각 2.2%, 6.4% 줄었지만 수입맥주 매출은 18.7% 늘었다고 밝혔다.

이마트 매장의 맥주 매출 비중으로 따지면 수입맥주는 2013년 32.2%, 2014년 34.3%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1월엔 39%로 늘었다.

홈플러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체 맥주 매출 가운데 수입맥주 비중은 40%를 넘게 됐고, 롯데마트에서도 이같은 추세는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계속된 경기침체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주류업계 역시 매출 감소 등 악재를 겪게 됐고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 부문 또한 이를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하이트진로 측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올해 3분기 맥주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회복세를 보였다”면서 “점차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2005년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하고 나서 공정위로부터 약 5년간 영업·마케팅을 자제하도록 권고받았다. 독과점 논란때문이었다”며 “이때 업계 1위 자리를 놓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류업계는 경기침체 영향도 받는 측면이 있지만 사실상 성수기-비수기의 구분이 크다”며 “세월호나 메르스 등 사회현상의 영향이 크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침체되면 모임이 줄어 타격을 받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하이트진로는 3년 만에 ‘참이슬’ 출고가를 인상했다. 이는 원재료와 물가 인상폭 등을 감안한 조치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3년째 동결인 맥주 가격에 대해서도 곧 인상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 측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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