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임헌문 사장.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KT임원들은 지난 18일 열린 송년회에 참석해 내년도 사업방향 및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임헌문 MASS총괄 사장을 비롯한 주요임원들과의 일문일답

-MASS 총괄이란 곳은 어떤 부서인가?

임헌문 사장 “기업 간 거래인 B2B를 제외한 전부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 B2C는 영업과 상품마케팅 양대 부분으로 이뤄져있는데, 각 부분 모두 열심히 하지만 가끔 부문이 다르기에 지체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 두 부분의 시너지를 높이면서 소비자들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게 MASS총괄의 의무다.

-내년도 K뱅크, 즉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계획은?

구현모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K뱅크는 저희가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기에 심사과정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걸로 알고 있다. 내년 1월 달에 주주사들도 참여해서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지향하는 것은 혁신성인데 이는 정부 정책방향이고, 은행의 반환점이기도 하다. 금융개혁의 혁신성을 KT만의 ICT 기반으로 녹여낼 계획이다. 그리고 보안이 중요한 만큼 안정성 측면에서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KT가 제안한다는 케이블 업계와의 상생방안은 무엇인가?

구현모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SK텔레콤이 M&A를 추진하기 전에도 많이 고민을 했지만, 케이블업체를 M&A를 하게 되면 (케이블TV산업이라는) 우리나라 산업 하나가 사라지게 된다. 그러면 그 안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계와) 생태계도 사라지기 때문에 M&A 결정을 섣불리 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KT는 케이블만의 지역·공공적 가치가 있기에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제안한다 해도 상대방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니다.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면 설명하겠지만 이 자리에서 말하기엔 어렵다.

김희수 부소장 “(이번 인수와 관련된) 세미나 등에 매번 참석할 때마다 방송통신 시장, 공정경쟁 등에 새로운 쟁점이 나온다. 정부와 국민이 고민하고 합의를 이뤄야 하는 문제가 쏟아지고 있는데 시간에 묶여서 인가를 내리면 문제가 된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결정할 사항이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우리나라 방송통신시장이 독점화로 가는 길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누가 무엇을 인수하는지 살펴보면 이동통신 1위 사업자가 케이블사업 1등 사업자를, 알뜰폰 사업자를 인수하는 것이다. 독점사업자가 다른 독점사업자를 인수하는 것으로, 경쟁자를 없애는 것이다. 이후 (SK텔레콤이) 강력한 결합상품을 통해 다른 방송가입자들을 끌어들여 유료가입자를 급증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동통신 시장의 경우에 비춰봤을 때 한번 고착화되면 돌이킬 수 없었다.

-인사말과 관련해 SK텔레콤의 어떤 주장이 ‘스스로도 속인 것’이라 생각하시는가?

임헌문 사장 “플랫폼을 고도화 한다는 부분과 글로벌 진출을 얘기한 점이다. 기본적으로 케이블, 유선방송은 현지산업인데 글로벌을 갖다붙이는 것엔 수긍하기 어렵다. 그리고 투자문제도 기존에 (SK텔레콤, CJ헬로비전) 양사를 합한 것 보다 금액이 줄어들었다는데, 마치 산업의 발전을 위함이라 하는 건 무리가 있다.

김희수 부소장 “SK텔레콤이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해 M&A 한다는데, 미국·유럽 등에서 급격하게 M&A가 이뤄지곤 있지만 전 업종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그 이유는 글로벌 경제가 위기 이후 잠시 회복되고 제로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활성화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 제한성이 있는 부분에선 상당히 많은 M&A가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해외 유수의 매체들도 이 부분에선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넷플릭스 등 해외 콘텐츠 사업자가 들어온다고 하지만, 그걸 이유로 합병을 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위기는 아니다.

맹수호 부사장 “(글로벌 시장을 보면) 과거엔 방송통신 합병이 많았지만, 2012년 이후에는 전부 다 (정부 인가과정에서) 부결됐다. (다만) AT&T와 디렉트TV 합병은 인가됐는데, 서로 보완재이기 때문이다. 어떤 부분 판단할 때 대체성이 있을 경우 부결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