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안철수 의원이 국회의원회관에서 ‘향후 정치세력화 기조’를 발표하는 모습. <출처=뉴시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내년) 2월 설 전에 신당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입니다.”

21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향후 정치세력화 기조’ 발표를 통해 언급한 말이다.

이날 안 의원은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겠다”며 신당창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양보’의 아이콘으로 통했던 기존 이미지와 대조를 보인 셈이다. 앞서 안 의원은 서울시장 및 대선주자 자리를 모두 양보한 바 있다. 그만큼 안 의원이 ‘순한 양’ 이미지로 대중에 자리매김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탈당’ 후 안 의원은 달라졌다. 더 이상의 그에게서 순한 양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다. 지난 15일 탈당 이후 첫 행선지였던 부산에서 언급한 발언이 이를 증명한다. 당시 안 의원은 “새정치연합은 평생 야당하기로 작정한 당”이라고 밝혔다. 강한 어조를 구사한 것이다.

이러한 그의 발언은 정치권의 시선은 물론 대중의 시선도 사로잡았다.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선두자리를 꿰 찬 것이다. 지난 1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야권후보’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은 41%를 차지했다. 33%를 차지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를 월등히 앞섰다. (지난 15일부터 17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9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

특히 안 의원은 지난 13일 탈당을 기준으로 ‘일주일’ 만에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 선두에 올랐다. 이에 대해 ‘엄청난 존재감’을 대중에 각인시켰다고 정치권은 입을 모으고 있다.

전국 지지세력을 등에 업은 안 의원은 현재 신당 창당이라는 정치적 과제를 마주했다. 그의 현 상황을 살펴보면 더 이상 ‘철수’할 곳이 없다. 진정 제1야당 새정치연합을 견제할 수 있는 신당 창당만이 지금의 현 지지율을 유지시킬 수 있다. 그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다만 안 의원의 신당 창당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보다 우려의 시선이 짙은 것이 현실이다. 앞서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 등이 신당 창당 행보를 선보였으나, 딱히 ‘성과’를 맺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이 이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안 의원은 이날 정책기조 세미나에서 “다소 시간이 촉박하다”며 신당의 갈 길이 바쁨을 시사했다. 그러나 신당 참여 인사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않고 차근히 추진하겠다”고 밝혀, 영입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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