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루크 동커볼케(Luc Donkerwolke) 전무, 맨프레드 피츠제럴드(Manfred Fitzgerald) 전무, 안현주 이사대우, 박종술 수석연구위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16년도 정기 임원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현대·기아차 191명을 비롯해 총 368명 규모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8일 부사장 8명, 전무 29명, 상무 81명, 이사 115명, 이사대우 131명, 수석연구위원 1명, 연구위원 3명 등 총 368명의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기 임원 인사 규모는 지난해 433명에 비하면 15% 줄어든 규모다.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환경에 따라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전반적으로 예년의 인사 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가운데, 해외 우수인재 영입과 연구개발 부문 승진 비율 확대, 핵심 기술분야 신규 연구위원 승진 등 지속성장도 중점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 제네시스 성공 위해 스타 디자이너 영입

이번 인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제네시스’다. 지난 11월 론칭한 고급차 브랜드로 제네시스는 해외에서 전문가 2명을 전격 영입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Luc Donkerwolke)를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에 임명했고, 제네시스전략담당(전무)에 맨프레드 피츠제럴드(Manfred Fitzgerald)를 임명했다.

루크 동커볼케 전무는 벤틀리의 전 수석 디자이너로, 올해의 유럽 디자인상’ 등을 포함 전 세계 유수의 디자인상을 15회 수상한 바 있다.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과 함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는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을 맡아 마케팅전략과 이벤트 및 광고, 전 세계 우수 딜러망 발굴 등을 주도하며 람보르기니 브랜드 성장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 연구개발 강화 지속… 공채출신 여성임원도 첫 등장

연구개발 및 기술부문의 승진자 비율이 높아진 것도 특징이다. 전체 승진 대상자 중 42.9%인 158명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한 수석연구위원 1명과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해 핵심기술분야의 전문 역량을 강화했다.

이는 차량 성능 및 품질 개선을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는 물론 친환경·차량IT 등 미래 선도 기술의 확보를 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연구개발 분야 박종술 수석연구위원은 대리 직급으로 엔지니어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장영실상’을 역대 최연소 수상하는 등 지금까지 200여건의 특허를 낸 변속기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더불어 자동변속기 분야 전병욱 위원, IT 분야 백순권 위원, 공조 분야 오만주 위원 등이 그간의 노하우를 인정받아 연구위원에 임명됐다.

여성 임원의 약진도 눈에 띈다. 현대캐피탈 디지털신사업실장 이주연 이사대우는 이사로 승진했고, 현대자동차 IT기획실장 안현주 부장은 이사대우로 승진 발령했다. 특히 새롭게 임원 자리에 오른 안현주 이사대우는 ‘공채 출신 첫 여성임원’이란 타이틀을 얻게 됐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