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섭 신임 농협은행장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경섭 신임 NH농협은행장이 새로운 상황에 맞도록 적시에 적응해야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는 의미의 ‘응형무궁(應形無窮)’을 올해의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이 행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농협은행이 한 단계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새로운 변화를 성공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행장은 앞으로의 중점 과제로 ▲개개인의 역량 강화 ▲ 새로운 수익원과 성장동력 창출 ▲기초를 튼튼히 다져 자산건전성 확보 ▲ 능동적이고 시장 친화적인 조직문화 조성 ▲고객 신뢰 제고 등을 제시했다.  

<이경섭 신임 NH농협은행장 신년사 전문>


사랑하는 농협은행 가족 여러분!

2016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해에는 국내외 경기 침체와 금융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여·수신, 펀드, 퇴직연금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두었습니다.

또한 금융권 최초의 핀테크 오픈플랫폼 구축과 스마트금융센터 개설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였습니다.

아울러 범농협카드·농협금융 대표투자상품·복합점포 등 범농협 시너지를 결합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여러분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농협은행 가족 여러분!

우리 농협은행은 농협의 안정적 수익센터 역할을 해야 하는 소명이 주어져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우리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올 해도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한 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형국입니다.

우리 농협은행이 한 단계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새로운 변화를 성공의 기회로 활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새로운 상황에 맞도록 적시에 적응해야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는 의미의 ‘응형무궁(應形無窮)’을 올해의 화두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우리가 함께 추진해야 할 몇 가지 중점 과제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개개인의 역량강화를 통해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합니다.

계좌이동제 확대, ISA 도입, 인터넷 전문은행 등장 등 금융 환경의 변화 속에서 고객들은 높은 수익률과 안전한 은행을 찾아 끊임없이 움직일 것입니다.

최근 고객의 니즈는 복합적이면서도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한 가지 업무를 넘어 여신, 외환, 펀드 등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합니다.

무한경쟁 속에서 직원 개개인의‘역량’이 곧 은행의 역량과 직결됩니다.

앞으로, 직무전문가, 금융MBA, 글로벌 인력 양성 등 다각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에 힘을 쏟겠습니다.

각자의 잠재력이 십분 발휘될 수 있도록 직군별 채용·양성·적소배치 등 효율적인 인력 운용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역량을 갖춘‘금융전문가’가 되도록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을 당부드립니다.

둘째, 새로운 수익원과 성장동력을 찾아야 합니다.

이제는 과거의 영업방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과거의 틀에서 벗어난 선택과 집중, 새로운 사업 영역 구축이 절실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최우선적으로 농협만의 차별화된  핵심역량을 찾고, 강화하여 새로운 시장으로 적용· 확대해 나가야겠습니다.
먼저, 소매금융, 공공금융, 농업금융, 중견·중소기업 등 강점이 있거나 잘할 수 있는 마케팅 영역에 역량을 결집해야겠습니다.

아울러, 은퇴금융, CIB, 범농협 시너지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여야 합니다.

또한, 농협금융의 글로벌화에도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농협만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우리의 성공신화를 만들어가야겠습니다.

셋째, 기초를 튼튼히 다지고, 자산 건전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소용돌이치고 있는 국내외 정치·경제가 만들어낼 파고(波高)로부터 농협은행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건전성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건전성 확보를 기반으로 한 내실 있는 성장은 우리가 추진해야 될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건전성 관리가 동반되지 않은 성장은 모래성을 쌓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위해 여신심사 기능, 리스크관리 프로세스 등 관리 체계를 더욱 효율적으로 정비하는 한편, 경영관리 역량을 강화하여 선제적인 대응이 이루어지도록 해야겠습니다.

넷째, 능동적이고 시장 친화적 조직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겠습니다.

먼저, 시장 중심으로 모든 것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대면·비대면 상품 및 고객 채널 강화, 아웃바운드 마케팅 즉 찾아가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영업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겠습니다.

은행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의 시선과 관심이 시장과 영업현장에 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농협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수동적이고 안주하는 자세가 있었다면 이를 탈피해야 합니다. 격변하는 시장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동기부여시스템 강화, 전문가 우대 등 일한 만큼 공정하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은행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고객의 신뢰는 금융기관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우리는 한 번 실추된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사소한 사건, 사고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만큼 내부통제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객정보 보호에도 힘써야겠습니다.

이를 위해 상품 불완전판매 예방, 대포통장 감축 및 민원예방 등 고객 만족에 더욱 정성을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금융회사의 IT시스템은 고객의 신뢰와 직결되는 만큼, 현재 진행 중인 통합IT센터 이전과 은행·상호금융 전산 분리도 빈틈없이 꼼꼼하게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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