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립 사장.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4일 시무식 자리에서 신년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성공적인 턴어라운드는 모든 국민들의 관심사”라며 “자존심과 희망을 회복하는 2016년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정성립 사장은 “먼저 새해를 맞아 지난해 우리회사의 어려움을 이겨내며 지켜주신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새해 인사를 건넸다.

이어 “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는 우리 대우조선해양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한 해였던 것 같다”며 “예상치 못했던 대규모 손실과 유동성 위기는 우리 스스로 해결하기엔 그 규모가 너무 커서 급기야는 채권단의 지원에 기대야 했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수많은 아픔을 감내해야 했다”고 밝혔다.

특히 “새해를 맞는 오늘, 우리는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인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라는 무거운 과제와 마주하고 있다”고 말한 정성립 사장은 “마치 지금의 상황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처칠 수상이 국민들에게 ‘피와 땀과 눈물밖에 드릴 게 없다’며 국민들의 고통과 인내를 호소했던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 된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비록 험하고 힘든 길이 되겠지만 영광스런 대우조선해양으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 모두 하나가 돼 더욱 강인한 모습으로 새 희망을 품고 나아갈 때”라며 “새로운 대우조선해양은 어떠한 풍랑이 와도 견디고, 어떠한 적의 공격에도 살아남아 최후의 승자가 되는 강인한 생존력을 갖춘 무적함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다시 태어나자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은 ‘새로운 대우조선해양’을 만들기 위해 2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해양 프로젝트의 적기 인도다. 정성립 사장은 “지난해 송가 등 어려웠던 프로젝트들이 일부 인도됐고, 또 다른 일부 프로젝트는 주문주와 납기 연장에 합의했다”며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해양 프로젝트들을 올해 안에 인도해야 하며, 모두 만만치 않다. 이를 계획대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설계, 조달, 생산, 사업 등 관련 조직들의 원활한 소통과 협조가 필수적이며, 각 조직에서는 ‘내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 운명체 인식으로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제시한 과제는 명확한 비용주체(Cost Ownership) 제도 도입이다.

정성립 사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인도 지연 문제에 당면하다보니 원가에 대한 개념이 흐릿해졌다”며 “어떻게든 인도만 시키면 되고, 손익은 누군가 챙기고 있겠지 하는 사고가 팽배했다. 그런데 원가를 챙기지 못하니 생산 계획도 부실해지는 악순환이 시작됐다. 납기와 원가를 모두 놓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러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Cost Ownership(비용의 주체)’을 명확히 하는 관리 시스템을 도입 할 예정이다.

정성립 사장은 “우선 CM조직의 기능에 시수 관리 기능을 추가해 각 생산담당에 전진 배치 함으로써 생산이 궁극적으로 공정과 비용까지 책임지도록 하고, 현재 진행 되고 있는 경영 컨설팅의 결과에 따라 추가로 보완 할 점이 있다면 추후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적자의 늪에서 탈출해 다시 흑자 기조로 복원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정성립 사장은 “현재의 낮은 신용등급, 취약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회사 전반에 걸친 극한의 비용절감 및 보수적인 자금운용은 불가피한 상황임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 하지만 향후 회사 경쟁력의 근간이 될 연구개발 및 기술력 향상과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 달성을 위해 필요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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