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식당에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의원이 오찬 회동을 마친 모습. <출처=뉴시스>
[시사위크=우승준 기자] 신당 창당 작업에 돌입한 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의원 간 물밑 주도권 싸움이 치열한 모양새다. 신당을 둘러싼 ‘안철수 사당화’ 논란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안 의원과 김 의원이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그러나 사당화 논란이 지속 중인 탓에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안 의원은 신당 창당에 착수하면서 예전 멤버들과 잦은 접촉을 벌였다. 이 때문에 '사당화 논란'이 지속적으로 불거졌다. 김한길 의원 합류 기지회견 당시 안 의원은 “이 당은 안철수 개인의 당이 아니다”라며 다소 '사당화 논란'을 의식하기도 했다.

김 의원도 “그렇지 않아도 안 의원이 ‘(안철수 사당화가) 되면 이 당은 큰일난다’고 했다”며 “염려 안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을 향한 사당화 견제구인 셈이다.

그러나 사당화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지난 7일)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8일)의 신당영입만 보더라도 그렇다. 한 교수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 국정자문단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고, 윤 전 장관은 지난해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 창당 준비위 의장을 맡은 바 있다.

지난 7일 안 의원이 밝힌 “안철수당이 아니다”라는 발언의 의미가 무색해지는 이유기도 하다.

‘인재영입’에서도 두 사람은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 의원은 기성정치인보다 정치신인의 수혈을 원하는 반면, 김 의원은 더민주를 제외한 야권 세력 통합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우리나라 최고의 인재를 찾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4일 그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당에 참여할 분들은 3자 구도 하에서도 당당히 싸울 각오를 갖고 들어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인재영입 부분에 있어서 정치신인에 중점을 둔 셈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기성정치인 및 야권 세력 통합에 따른 세 확장에 중점을 둔 모양새다. 8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김 의원이 탈당을 전후해 수차례 자신이 구상한 통합 계획을 제안했지만, 안 의원이 확답을 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김 의원은 안철수 신당 합류 전인 지난 5일 전남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후 “신당 추진 세력 대부분을 만났다”며 “이들의 생각은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이 야권세력 통합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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